기온 30도 육박…일교차 17도 ‘기온 스트레스’ 경보

김창원 기자 2025. 5. 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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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얇은 겹옷·수분 섭취 등 건강 관리 필요
과수 생육 불안·병해충 확산…농가 피해 대응책 마련 시급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한 복숭아 농장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기온변화로 인한 냉해 피해로 수확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초여름 더위와 큰 일교차가 이어지며 옷차림을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건강과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낮 기온이 30℃에 육박하는 반면 아침 기온은 13℃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곳곳에서 '기온 스트레스'가 번지고 있다.

최근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은 30℃를 넘기며 때 이른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그러나 밤사이 기온은 13℃ 안팎으로 떨어지며 지역별로 15℃ 이상의 일교차가 관측됐다.

이런 급격한 온도 변화는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감기·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혈압, 두통, 소화 불량 등을 유발한다.

박언휘 내과 원장은 "온도 변화가 발생하면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받아 면역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치고, 염증성 질환이 재발하거나 심혈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개인은 외출 시 얇은 겹옷과 모자·양산을 준비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 휴식을 통해 체온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더위와 기온 변화가 일시적 불편을 넘어 생명과 생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복합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농촌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안동시 풍천면에서 과수를 재배하는 류종하(66) 씨는 "복숭아 꽃이 평소보다 너무 일찍 떨어지고 생육이 불안정해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복숭아·사과·포도 등 과수는 꽃눈 분화와 열매 맺는 과정에서 낮과 밤의 일정 온도 구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큰 일교차는 당도 형성과 세포 조직을 손상시켜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고 병해충 확산을 부추긴다. 안동지역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순까지 냉해도 겪었다.

과수원 주변에서는 흑변(黑變) 현상이 잇따랐고, 일부 농가는 피해 복구를 위해 차광막과 보온커튼, 스프링클러 관수 같은 방어책을 도입했지만 전기료·인력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봄철 낮 최고기온이 28~31℃ 사이를 오가며 큰 일교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강 관리와 더불어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극심한 기온 변동이 지구온난화와 엘니뇨·라니냐 현상이 결합된 결과로 앞으로 더욱 자주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기온 스트레스가 일상의 불편을 넘어 건강·농업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생활 속에서 옷차림을 유연하게 하고, 체온 관리와 농작물 보호 대책을 평소보다 강화해야 한다"며 개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기후 대응력을 높여야 할 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