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그 시스템으로 이겼는데 부정선거 주장하나"... 尹, 다큐 관람에 일침
윤 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 돕는다는 평가도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 이겼는데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람한 것을 두고 이같이 비판했다. 동일한 선거 시스템으로 치러진 2022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승리해 놓고, 뒤늦게 근거도 없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상황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극우적 주장을 반복하는 윤 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를 '돕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조만간 국민의힘, 큰절하면서 석고대죄할 것"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감독인 이영돈 PD, 부정선거론자인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등과 함께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앞서 그는 12·3 비상계엄 선포 명분 중 하나로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이번 영화 관람으로 관련 의혹에 재차 불을 지펴 강성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다. 저희 당과 관계없는 분”이라고 거리를 둔 것을 두고 “제가 지난 2월 16일 100일 안에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부인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 강력하게 부인할 것이지만, 국민들 보시라고 하는 허언이고 실제로는 깊이 연관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할 때도 당을 응원하면서 나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결국은 (윤 전 대통령과 당이) 일심동체라 보여진다”며 “조만간 국민의힘이 큰절을 하면서 석고대죄, 국민사죄쇼를 하게 될 텐데 국민들이 그런 데 속을 만큼 정치의식 수준이 낮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민을 진지하게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충고로 드린다”고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 돕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도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행보에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민수 선대위 대변인은 “파면된 내란 수괴 윤석열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모자라 부정선거 망상을 유포하는 다큐멘터리를 공개 관람하며 대선에 직접 개입하려 나섰다”며 “반성은커녕 극우들의 망상을 퍼뜨리고 대선을 망치려는 내란 수괴의 후안무치한 대선 개입”이라고 규탄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를 돕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행보가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고 합리적 중도·보수층을 이탈시킨다는 점에서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를 관람하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히 일소하겠다’고 화답했다”며 “내란 수괴 윤 전 대통령과 극우 내란 아바타 김 후보의 극우 내란 연대”라고 규정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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