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세 폭탄에도...'강관'은 도리어 대미 수출 늘었다[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1>]

이상무 2025. 5.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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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중국이 밀면 밀리는 철강
산업연 '미 관세 후 철강 수출 동향' 보고서
관세 부과로 올해 1~4월 미 수출 10%↓
"2024년 최고 수출로 인한 기저효과"
품목별 실적에선 '범용재' 수출 타격
강관 등 특수강 수출은 오히려 선방
"최적 수출 전략 세워 대응해야" 주문
경기 평택시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는 모습. 평택=뉴스1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로 한국 철강업계의 미국 수출이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범용으로 통하는 열연·후판 등 철강 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미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강관· 특수강은 오히려 수출 실적이 늘어 철강업계가 최적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의 보편관세 공표 후 철강 수출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10일 미국이 철강 제품에 일괄 25% 관세를 부과한 것과 관련해 1~4월 철강 수출액(미국 제외)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줄었고, 미국 수출은 10.2%가 감소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미국 수출 둔화는 2024년 대미 철강 수출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건 관세 부과 때문에 철강 제품 종류에 따라 수출 실적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통상 범용으로 통하는 철강 제품들의 1~4월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줄었다. 형강(-36.6%), 열연강판(-36.3%), 냉연강판(-27%), 후판(-18%) 등이 대표적이다.

특수강으로 분류되는 강관(+10.3%), 석도강판(+29.2%)은 범용 제품군에 비해 실적이 좋아졌다. 산업연구원은 "강관, 석도강판은 미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품군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 기존에 미국 수출량이 273만 톤(t)으로 묶여 있던 때 '품목별 쿼터량'을 보면 강관 제품이 100만t으로 전체 쿼터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고품질 강관으로 만들어지는 송유관·가스관 수요가 상당히 많은 점이 반영된 결과다.

산업연구원은 이런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 위주의 수출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재윤 연구위원은 "수출 쿼터제가 폐지되고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을 향한 철강 수출 부담이 단기적으로는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최적의 수출 전략을 세우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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