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개척 리바이스家 후손 "이젠 AI도시 도약"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2025. 5. 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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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 韓언론과 첫 단독 인터뷰
100년 만에 첫 비정치인 출신
시정 철학은 '직접 보고 해결'
마약 오명 벗고 기술 중심지로
샌프란·서울은 자매도시 인연
야구 이정후 선수 활약 멋져요
한국에 투자·관광기회 늘릴것

"한국민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콘퍼런스를 열고, 투자와 쇼핑을 즐기길 원합니다. 나는 이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지금 좋은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풍요와 멋, 하이테크를 상징하는 샌프란시스코는 언제부턴가 마약과 홈리스, 불안한 공공 안전으로 기피의 도시가 됐다. 금문교로 이어진 서부 관문인 이 도시를 변혁하는 중심 인물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났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대니얼 루리 시장이다. 취임 후 첫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다.

취임 후 막 120여 일이 지난 그는 최근 수년간 노숙자와 마약, 범죄의 온상으로 낙인 찍힌 샌프란시스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절망의 악순환에 빠진 샌프란시스코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한국 시민들을 향해 활짝 손을 뻗으며 말한다. 프로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빛내고 있는 이정후 선수처럼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여행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준비가 됐다고.

루리 시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100년 만에 첫 비정치인 출신 이력으로 당선돼 화제를 낳았다. 그는 "시민들은 변화를 원했으며, 오래된 인물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사람을 원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비영리단체, 기업, 노동계 모두와 협력해서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은 정치에 매달리지 않고, 결과를 내는 사람을 절실히 원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시민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고 한다. "옆에서 불평만 하지 않고 시장 선거를 통해 공공 안전을 강화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며, 마약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기업에 열린 도시를 만들겠다."

정치나 기업 경력은 없지만 그는 자선사업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뉴욕시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로빈후드재단에서 일했으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티핑포인트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었다. 부자들의 모금을 받아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을 오랜 기간 해왔다.

그의 자선사업 경력은 평범하지 않은 가문 이력과도 연결돼 있다. 19세기 미국 골드러시 기간 샌프란시스코에 만들어진 청바지 기업, 리바이스의 오너 가문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스스로의 재산으로 낼 수 있었다.

루리 시장은 매일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걸어다니면서 시민들을 만나고, 여전한 거리의 문제를 직접 보고 느낀다. 그는 "시장실에만 앉아 있었다면 우리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대한 일들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및 도시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게 고쳐야 할 부분이에요'라고 듣는다"고 설명했다. '직접 보지 않은 것은 해결할 수 없다'가 그의 시정 철학이다.

루리 시장은 특히 한국과 한국 기업들에 큰 관심을 표했다. 그는 "서울시가 샌프란시스코의 자매도시"라면서 "우리 야구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선수가 최근 연속으로 홈런을 쳤다"면서 그를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루리 시장은 "내년 베이에어리어에서 2026년 월드컵과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이 함께 열린다"면서 "많은 한국분이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이 행사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거리 안전을 확보하고, 도시를 깨끗하게 유지하며, 샌프란시스코의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침체되고 있는 게 아니라) 다시 부상하는 도시"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루리 시장은 샌프란시스코는 어느 곳보다도 기업 친화적인 곳이며 세계 인공지능(AI)의 중심지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시 정부가 기업들의 친구와 동반자가 되기를 원한다"면서 "샌프란시스코시는 식당, 소규모 기업을 시작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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