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인력수급·화주사 발굴 어려움…해운기업 “대책 마련해달라” 호소
현장서 “취업 연계 프로그램 마련해야” 목소리
지원 폭 늘리는 해진공, 4840억 금융지원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해외에서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신규 화주사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점을 둔 국내 해운기업들이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에 'SOS'를 쳤다. 인력수급과 신규 화주사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민간이 가지는 한계를 공공기관이 '타개'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안병길 사장 등 해진공 관계자와 국내 선사·물류기업 현지법인 대표 등이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 해진공은 지난 9일에는 미국 뉴저지, 14일에는 애틀랜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현지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듣고 실질적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기업들은 대학교와 연계한 취업 프로그램 등 대책이 잇따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력수급난의 핵심 원인은 국내와 다른 현지 문화다. 또 비자 통과율이 저조해 인력수급이 원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화주사와의 연계도 과제로 언급됐다. 대부분 국내 화주사랑 연계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미국의 각 주, 현지 화주사 등과 연결해 일감을 늘릴 수 있도록 해진공의 가교 역할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해진공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Select USA 투자 서밋'을 통한 역할도 고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elect USA 투자 서밋'은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데, 각 주 정부마다 홍보 부스가 설치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컨대 우리 기업들이 각 주에 투자할 용의가 있지만 화주가 없는 게 걸림돌이라고 피력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연계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우 경쟁 관계인 선사와 물류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의 경우 이들이 뭉쳐 특정 항로에 대해 협업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국내는 비교적 덜하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협력을 위한 '플랫폼' 제작의 필요성이 간담회에서 강조됐다.
해진공 관계자는 "여러 공공기관이 있는 'K-물류 TF'를 통해 의견을 내고,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직 의견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해진공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과 등 주요 거점에서 현지 해운·물류기업과 간담회 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24년 1월 공사법 개정 이후 해외 항만물류 인프라 분야에 현재까지 7개 지역 9개 시설에 대한 투자와 글로벌 물류·공급망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총 4840억원의 금융지원을 해오고 있다.
미국에는 총 5개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원했다. 2023년 CJ대한통운과 민·관 공동투자를 통해 일리노이주와 뉴저지주에 물류센터 3곳을 확보했다. 이 중 뉴저지주 시카커스 물류센터가 올 7월, 일리노이주 엘우드 물류센터가 내년 상반기에 완공돼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LX판토스와 조지아주 달튼시에 위치한 물류센터 2개동의 확보를 지원했다. 미국 주요 물류거점에 위치한 이 센터들은 우리 중소·중견 수출기업 등의 북미시장 진출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리란 기대가 나온다.
안 사장은 한미투자네트워크 리셉션에서 "미국은 우리 수출기업에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현지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공급망 확보를 통해 대한민국 수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주요 거점지역에서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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