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다롄, ‘자매도시’ 격상 논의...중국 도시 외교에 새 이정표 세운다
첨단산업·문화예술·스포츠 등 다분야 실질 협력 확대
춘천, ‘산업 외교’ 본격화…바이오클러스터 협력으로 확장
(시사저널=김문수 강원본부 기자)
강원 춘천시와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가 22년의 우호관계를 넘어 '자매도시'로의 격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5월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간 다롄시를 공식 방문해 천샤오왕(陈绍旺) 다롄시장과의 면담을 갖고, 양 도시 간 교류 확대 및 자매도시 추진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의례적 교류를 넘어, 향후 양 도시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문화와 산업 모두 아우르는 실질 외교의 무대"
육동한 시장은 제34회 다롄 아카시아 축제 개막식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개막식 연설에서 그는 춘천과 다롄이 자연과 문화를 공유하는 도시임을 강조하며 "문화행사 및 관광자원을 연계한 실질적 교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춘천시는 막국수닭갈비축제, 춘천마임축제, 세계태권도문화축제 등 독창적인 지역 축제를 통해 '글로벌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롄과의 문화 교류 기반을 더욱 다질 수 있게 됐다.

가장 주목할 점은 천샤오왕 다롄시장이 춘천과의 자매도시 격상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이다. 천 시장은 면담에서 "바이오, 신에너지, IT,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은 물론 문화·체육·관광·교육 분야에서도 춘천시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싶다"며 "자매도시로서의 관계 격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육 시장도 이에 화답하며 "다롄시의 개방화·첨단화 전략과 시민 중심의 도시 비전에 깊이 공감한다"며 "춘천의 강점인 바이오 산업을 중심으로 양 도시가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교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유치 등 '태권도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다롄과의 체육 교류 확대 방안도 제안했다.
춘천, '산업 외교' 본격화…바이오클러스터 협력으로 확장
춘천시는 이번 다롄 방문 기간 중 다자간 국제 도시회의 성격의 '우호도시 원탁회의'에도 참석해 산업 전략을 공유했다. 육 시장은 춘천 내 69개 바이오기업 현황과 함께 연구개발특구 유치, 글로벌 혁신특구 조성 계획 등을 발표하며 춘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소개했다.
춘천의 바이오산업은 이미 지역 차원을 넘어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성장 중이며, 다롄과 같은 해양경제권 도시와의 연계는 기술 협력과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육 시장은 "양 도시가 바이오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과 다롄은 지난 2003년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래 공무원 교류, 문화행사 참여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방문은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서, 문화와 산업이 동시에 결합된 '하이브리드 외교'의 장으로 평가된다.
춘천시 최인숙 국제협력관은 "이번 다롄 방문은 단순히 축제에 참석한 외교 일정이 아니라, 자매도시 추진과 함께 실질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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