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이스라엘 `인종 청소`에 등 돌리는 서방, `왕따` 네타냐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종 청소'에 가까운 군사작전을 확대함으로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 왕따'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주요 후원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유럽도 침묵을 거두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서방 지도자들은 제재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반(反)네타냐후' 전선이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영국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하고 주영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한편 요르단강 서안 정착민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에 대해 "섬뜩하다"면서 "이스라엘이 인도적 지원을 제한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내각 수반이 의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이같이 강경한 언어를 사용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영국과 이스라엘 관계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아울러 영국이 이스라엘 내각의 강경론자를 겨냥한 제재,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인정 등 보다 실질적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제재는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카니 캐나다 총리는 스타머 총리와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네타냐후 정부가 끔찍한 행동을 계속하는 동안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장관회의를 마친 뒤 회원국들이 EU-이스라엘 협정을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27개국 중 17개국이 재검토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은 표면적으로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렌 마르모르스테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영국의 FTA 협상 중단에 대해 "영국이 반이스라엘적 집착과 국내 정치 상황 때문에 자국 경제를 해치려 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휴전하는 등 이스라엘과 소통 없이 주요 중동 사안을 처리했지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선지에서 이스라엘을 빼놓고 중동 순방 일정을 소화했고, 이스라엘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정권으로 간주하는 시리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제재를 해제해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자국 내 우익의 지지를 얻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시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그렇게 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에 비판적인 미국 공화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압력에 나서면서 미국 전체의 지원을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안정한 정치적 기반 탓에 쉽게 발을 뺄 수도 없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의 딜레마입니다. 이스라엘 내각의 극우 인사들은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이 확대될 경우 정부에서 발을 빼겠다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오랜 전쟁으로 인한 이스라엘 내부 여론의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좌파 야당 대표인 야이르 골란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의 확전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국가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국제 왕따'가 되는 길을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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