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향적사 신도들 "초고층 아파트 수행환경 침해" 재개발 재검토 촉구

인천 동구 송현동에 위치한 사찰 향적사가 송림1·2구역 재개발 아파트로 인해 수행환경이 침해당할 위기에 처했다며 사업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향적사 신도회는 21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재개발 사업자 측이 인근에 있는 사찰과 협의도 없이 애초 25층으로 계획했던 아파트를 45층으로 변경했다"면서 "이로 인해 조망권과 일조권, 수행환경권이 침해받게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향적사는 바람이 강한 해안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사찰과 불과 50m 거리에 정남향 방향으로 초고층 아파트까지 들어서면 빌딩풍 등으로 사찰에 거주하는 스님들의 안전과 주거환경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기본 생활에 필요한 일조권과 조망권이 보장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적사 신도인 원영례 씨는 "송현동이 워낙 낙후돼 있는 지역이다 보니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데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개발도 좋지만,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사찰 신도도 상생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송림1·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동구 송림동 160번지 일원 15만3천784㎡ 부지에 지하 3층~지상 45층, 29개 동, 총 3천693세대 규모 아파트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 재개발·재건축·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현재까지 추진되고 있으며, 오는 22일 인천시의 통합 심의 및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실질적 착공은 이르면 2026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당초 재개발 계획에는 향적사 인근에 25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설계 단계에서 45층 높이로 변경됐고 이 과정에서 사찰 신도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는 것이 향적사 측 주장이다.
하지만 동구청은 그간 향적사와 재개발 조합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민사적인 부분이라 구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지난 19일에도 향적사와 재개발 조합이 만나 의견을 교환했으며 당시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정비계획 변경 당시 향적사 측과 협의를 했음에도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지금까지 민원만 제기하고 구체적인 요구가 없던 향적사가 최근 요구 사항을 전달해왔다"며 "현재 요구 내용을 검토 중이며 다음달 안에 향적사, 시공사와 함께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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