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D리포트] 600년 된 문화재 일부 '와르르'…보수 15개월 만에
중국 안후이성 추저우시 펑양현에 위치한 문화재, 밍중도 누각입니다.
지붕 기와가 하나둘 떨어져 내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뒤 마치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지듯 굉음을 내며 와르르 무너집니다.
결국 건물은 순식간에 뿌연 먼지와 재에 휩싸입니다.
지난 19일 저녁 6시 반쯤 누각의 지붕 기와가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기와 잔해가 떨어지며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다행히 보행자들이 급히 몸을 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주민 : 다 무너졌어요. 일찍 무너져서 다행이죠. 잠시 뒤 사람들이 광장무 추러 올 텐데 큰일 날 뻔했죠.]
무너진 건축물은 명 태조 주원장이 1375년, 고향인 펑양을 수도로 고려하며 건립한 것으로 중국에 현존하는 가장 큰 북루, 즉 북이 있는 누각입니다.
청나라 때 돌로 만든 기단을 제외하고 모두 소실됐고, 현재 있는 상부 건물은 1995년 재건됐습니다.
이후 건물 손상 문제로 340만 위안, 우리 돈 약 6억 5천만 원을 들여 지난해 다섯 달에 걸쳐 보수 작업을 진행했는데 불과 15개월 만에 무너져 버린 겁니다.
'엉터리 시공',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불법 건축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CCTV 보도 : 1995년 재건 당시 안후이성 문화재국에서 승인받지 않은 '불법 건축'입니다.]
당국이 부랴부랴 해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성난 여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루더용/펑양현 문화여유국장 : 기단은 문화재이지만, 상부 건물은 문화재가 아닙니다.]
당국은 현재 누각 주변을 봉쇄한 채 전문가를 급파해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 권 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 펑파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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