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래미안갤러리를 ‘래미안 뮤지엄’으로…고객 니즈 맞춰 변화 노력”

권준영 2025. 5. 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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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갤러리 소장 인터뷰
디지털타임스는 2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정수연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갤러리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지털타임스 DB]
디지털타임스는 2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정수연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갤러리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지털타임스 DB]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출시한 '래미안 업사이클링 굿즈'.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출시한 '래미안 업사이클링 굿즈'. [삼성물산 제공]

"래미안갤러리는 래미안 브랜드의 아카이브(기업이 활동하며 남기는 기록물 중 가치가 있는 것들)를 간직하면서도 트렌드와 '고객 니즈'에 발맞추고 끊임없이 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새로운 목표 설정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며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수연(사진)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갤러리 소장은 21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진행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그렇게 한 걸음씩 우리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다 보면, 래미안갤러리가 '래미안 뮤지엄(박물관)'으로 거듭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건설업계는 대표적 '중후장대' 산업으로, '남초'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그만큼 여성 진입 장벽이 높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정수연 소장은 특유의 세심함과 추진력을 주무기로 내세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2007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정 소장은 19년 동안 현장직과 사무직을 넘나들며 잔뼈 굵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올린 '건설 우먼'이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정 소장은 "건축직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건축 시공업무를 먼저 시작하게 됐다"며 "여러 래미안 아파트 현장에서 공사 관리와 공무 업무 등을 하며 주택사업의 기본을 배웠다. 이후 CS(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Customer Service)를 기획하는 부서로 이동해 고객서비스 기획 및 고객의 목소리(Voice Of Customer)를 듣는 업무를 주로 했다. 우연한 기회에 마케팅으로 직무 변경을 하게 됐고, 지금 이곳 래미안갤러리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건설사에서 다채로운 직무를 수행한 것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 소장은 "흔히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구입하는 가장 고가의 상품이 아파트라고들 한다"며 "가장 고가의 상품과 서비스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usiness to Consumer)로 제공하는 건설사에서 가치사슬(기업 활동에서 부가가치가 생성되는 과정·Value Chain)상 가장 끝단인 CS와 앞단의 마케팅 업무를 다 경험해본 직원은 얼마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저에게는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업무역량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요즘 우리 회사에도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여직원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정 소장은 회사 후배들을 향해 "건설사의 베이스는 현장이다.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다른 분야의 업무들도 도전하고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런 다양한 경험들이 융합되면 시너지가 발생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들이 쌓이면 우리 회사만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 소장은 지난해 자신이 기획하고, 출시까지 전담했던 '래미안 업사이클링 굿즈'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굿즈는 래미안 건설현장에서 나온 폐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것이다. 'IF 디자인어워드 2025'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는 "단순히 어떠한 제품에 래미안 로고만 인쇄한 판촉물 형태보다는 굿즈를 통해 우리의 '업(業)'과 '브랜드 가치'를 전달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래미안 업사이클링 굿즈'에 몰두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래미안 건설현장 근처를 지날 때마다 '우리 경쟁력의 밑바탕이 바로 저 건설현장의 땀과 노력에 있는데…'라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때 마침 공사 중인 아파트 외벽에 설치돼 있는 갱폼(건물 외벽 대형 거푸집) 수직 보호망이 눈에 띄었다.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안전을 지키며, 상당기간 한 층 한 층 위로 올라가는 저 시간을 굿즈에 담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만들게 됐다. 이 굿즈는 아무래도 저의 현장에서의 경험이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을 론칭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삼성 주택문화관'을 '래미안갤러리'로 변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래미안갤러리는 주택 분양에 그치지 않고 작품 전시, 문화 행사, 지역 나눔 행사 등을 주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역할이 점차 확대됐다. 현재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갤러리는 2012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정 소장은 "래미안갤러리는 래미안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이자 국내·외 비즈니스 거점, 고객 경험의 장으로 활용해오고 있다"면서 "2022년에는 주거체험관 'Floating Island'를 출범시켰고, 2023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시즌 전시제'를 도입하면서 자율관람과 주말 운영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에도 갤러리 카페 오픈, 대형 LED월 설치 및 미디어 아트 제작, 인터렉티브 미디어 체험 운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고객들이 쉽고 재미있게 래미안 브랜드를 접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라고 부연했다.

래미안갤러리를 찾는 고객층을 대폭 확장시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 소장은 "래미안에 살아보고 싶은 미래의 잠재고객 분들에게 래미안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래미안갤러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래미안의 경쟁력인 상품과 품질, 기술, 서비스를 래미안갤러리에서 다 보여드리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각 분야를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도슨트 투어(고객들의 투어 경로를 정하고 각 지점마다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여행 형태)와 체험 콘텐츠 등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래미안갤러리 방문을 통해 좋은 추억을 가져가신다면 이것 또한 래미안 브랜드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끝으로 정 소장은 "래미안갤러리는 고객에게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경험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면서 "올 여름 새로운 브랜드 전시와 변화된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래미안갤러리에 다시 한 번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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