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카드론… 건전성·수익성 악화 `부메랑`

임성원 2025. 5. 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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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드사들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실장은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카드론의 대손비용률 상승은 전반적인 추세로 하위사 위주로 상승률이 높아 수익성에 독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카드론의 위험조정이익률은 평균 4%대로 하락해 대부분 카드사들의 손익분기점(BEP)을 밑돌았으며, 특히 롯데카드와 현대카드가 1~2%대로 매우 낮았고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우리·하나카드는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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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2.5조…전달比 1285억↑
우리·하나카드 등 연체율 2%
대손충당금 적립 수익성 악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카드사들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카드사들이 수익원 대안으로 금융자산을 늘리지만 경기불황에 몰린 중·저신용자로 인해 건전성과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의 지난 4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5005억원으로 전달(3월) 42조3720억원과 비교해 1285억원 늘었다.

3월 카드론 잔액이 분기 말 부실채권 상·매각 효과로 6168억원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월(42조9888억원) 대비 4883억원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조5361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새 카드론 잔액이 크게 늘어난 곳은 우리카드(20.2%↑), 현대카드(15.3%↑), 하나카드(7.3%↑), 롯데카드(5.9%↑) 등이었다.

카드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을 확대하며 이자수익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적격비용 재산정 도입 후 줄곧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15%에 달했고, 신용점수 700점 이하인 취약 차주의 경우 19% 넘는 이자를 부담했다.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카드대출 수익은 5조9950억원으로, 이 중 카드론이 전년보다 4682억원가량 늘어난 5조9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수익에서 카드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같은 기간 1%포인트(p) 오른 반면 가맹점 수수료 이익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30%를 밑돌았다.

그러나 빚을 갚지 못하는 취약 차주로 인해 연체율은 치솟고 있다. 올 1분기 전업카드사 평균 연체율(대환대출 포함 1개월 이상 기준)은 1.93%였다. 전분기(1.80%) 대비 0.13%p 상승했다. 우리카드(2.62%)와 하나카드(2.44%), BC카드(2.26%), KB국민카드(2.02%) 등이 2%를 돌파했고,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는 각 1.94%, 1.80%로 2%에 육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취약 차주들이 유입되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다"며 "금융당국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해 신규 대출 취급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연초 금융당국에 올해 연간 카드론 증가율목표치를 3~5% 수준으로 제시했다.

카드사들은 치솟은 연체율에 대손충당금도 늘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전업카드사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전년보다 20%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리스크 관리를 위한 비용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순익은 6000억원대로 같은 기간 1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실장은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카드론의 대손비용률 상승은 전반적인 추세로 하위사 위주로 상승률이 높아 수익성에 독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카드론의 위험조정이익률은 평균 4%대로 하락해 대부분 카드사들의 손익분기점(BEP)을 밑돌았으며, 특히 롯데카드와 현대카드가 1~2%대로 매우 낮았고 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우리·하나카드는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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