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통 인프라 개선 없는 인천i-바다패스
올해부터 인천시민이 인천 옹진군 섬을 여행할 때 배편을 편도 15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인천i-바다패스'가 시행되고 있다. '인천i-바다패스'는 인천 섬 활성화와 주민 삶 개선을 위한 인천시의 섬 관련 역점 사업이다. 시내버스 이용 금액에 불과한 뱃삯으로 관광객도 폭증해 섬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늘어난 관광객들로 정작 섬 주민들은 배표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힘들어졌다.
지난해 인천시와 옹진군이 백령도 등 인천 옹진군 섬을 여행하는 인천시민에게 뱃삯을 1500원으로 할인해 준다는 '인천i-바다패스' 정책을 발표했을 때 옹진군 섬 지역 주민들은 큰 기대를 가졌다. 기존 뱃삯에서 70%나 할인된 가격인 왕복 3000원이면 천혜의 섬을 방문할 수 있으니 관광객이 늘 것으로 예상되었고, 관광 수입으로 주민 삶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었다.
특히 북한과 접경 지역으로 인천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정도 떨어진 백령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은 어업과 농업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해왔다. 교통, 의료, 교육 여건이 낙후되고 경제 활동도 활성화되지 못하다 보니 거주 인구도 많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i-바다패스'를 통한 관광객 유입이야말로 섬 지역 주민들의 생활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유일한 수단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배편은 그대로인데 관광객 폭증으로 선표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즉 정작 주민들이 필요할 때 배편을 이용하지 못할 우려가 있었다. 특히 백령도 등 서해5도의 경우 기상악화가 빈번해 여객선 출항이 지연되기라도 하면 배표 구하기는 전쟁을 치르는 것과 매한가지가 된다. 지난 20일 안개로 백령행 여객선이 출항이 지연되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일은 1년이면 사나흘에 한 번 겪는 일이다.
백령도 등 섬 지역 주민 삶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선 '인천i-바다패스'같은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긴 하다. 손뼉 쳐주면 쳐주었지 이를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배편 증편과 터미널 확장, 관광 인프라 확대 없는 '인천i-바다패스'는 반쪽짜리 섬 활성화 대책에 불과하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하루빨리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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