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강, 트럼프 2기 관세로 인해 대만·베트남과 경쟁 치열해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25% 관세로 인해 한국 철강업계가 대만, 베트남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의 이재윤 연구위원과 이고은 전문연구원은 21일 ‘미국의 보편관세 공표 후 철강 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철강 25% 관세’ 영향은 “품목별로 양상이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만, 베트남과의 경쟁이 예상되는 품목으로 냉연·컬러강판을 꼽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년)를 거치면서 한국·대만·베트남·멕시코 4개국의 컬러강판 대미 수출 물량엔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대미 수출 1위(2015년)였던 대만은 3위로 밀려난 반면 263만t의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게 된 한국은 3위였다가 1위로 올라섰다. 관세가 면제된 멕시코는 꼴찌였다가 2위가 됐다. 대만은 관세를 부과받아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구도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고은 연구원은 “지난 3월12일의 25% 관세 부과로 무관세 쿼터가 사라진 한국의 경우, 컬러강판 가격은 t당 1156달러에서 1446달러가 되어 대만(1359달러)과 가격차가 역전된다”면서 “대만의 냉연·컬러강판 경쟁력은 우리와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관세 적용 이후 미 수입사의 수입 대상 변경 유인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25% 수준의 철강 관세를 부과받아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 반면 지난 3월12일 관세를 새롭게 부과받게 된 한국(263만t 쿼터에 한해 0%→쿼터 없이 25%)의 철강 제품은 이제부터 가격이 오르게 된다.

다만 모든 철강품목에서 이 같은 경쟁이 예상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2023년 기준 미국의 내수 대비 수입의존도는 강관·석도강판 등이 높고 열연·후판 등 범용재는 낮은 편”이라며 “올해 1~4월 대미 철강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강관·석도강판 등 고부가(특수강) 제품군의 수출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영향’ 역시 양상이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부가 제품군은 관세 타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올해 1~4월 대미 철강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줄어들었으나 이는 “트럼프 관세 영향은 아니다”라고 짚었다. 연구진은 “지난해 대미 수출 실적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부진은)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라며 “통상 관세 영향은 부과 시점 후 2~3개월이 지나 나타난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영향은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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