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동의없이 교사들에게 ‘교육특보’ 임명장 발송 논란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도를 포함한 현직 교사들에게 본인 동의 없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특보 임명장’이 발송돼 논란을 낳고 있다.
21일 본지 취재결과 인제지역 한 학교에 근무 중인 A교사는 이날 오전 휴대전화에서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발견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명의로 발송된 해당 문자에는 ‘국민의힘 선대위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링크를 누르면 임명장을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안내됐다.

문자 내용을 확인한 A교사는 당황했다. 본인은 관련돼 사전에 내용을 통지받은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특보를 맡을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신분으로 이 같은 연락을 받아 타의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은 아닐까 두려움도 생겼다.
전교조 강원지부가 이날 자체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동일한 내용의 문자를 받은 도내 교원은 13명(오후 4시 기준)이다.
본지가 전교조로부터 확보한 임명장에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 시민소통본부 희망교육네트워크 교육특보에 임명한다’는 내용과 함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김문수’라는 이름과 함께 직인이 찍혀있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에게 이 같은 문자메시지가, 그것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임의로 전달되자 문자를 받은 교사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교사는 “불쾌하고 당혹스럽다”면서 “하루종일 수업을 하면서도 괜시리 학생들 앞에 서기에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다. 선관위에 사실을 알렸더니 내가 직접 취소 처리를 요청해야 한다고 해 바로 취소 신청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전교조는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성명에서 전교조는 “교원의 신분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수사당국에게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 교원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구체적인 파악이 필요하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강원도당 관계자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민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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