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역 공약에 엇갈린 반응...인천공항 "기대" vs 인천항 "우려"
"인천을 항공 MRO 거점으로 키울 것" 약속
해수부 부산 이전, 인천항 관련 공약은 빈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역 공약을 놓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주변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0대 인천 공약'에 인천공항경제권 조성이 1순위로 올라오자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항만업계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21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이 후보의 10대 인천 공약 중 첫 번째는 '인천공항경제권을 K-콘텐츠, 관광, 문화, 첨단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허브 도시로 조성'이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국내 항공 MRO(보수·수리·정비)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부품·정비·공항서비스 등 고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인천을 해외 복합 MRO 중심으로 특화해 세계적 MRO 산업의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공항경제권 활성화, 항공 MRO 단지 조성 등을 추진 중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시 등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세계 공항들 간 신공항 개발·운영 등 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사업비 500억 원 이상 해외 사업 참여 시 예비타당성조사를 꼭 거쳐야 하는 문제 등 해묵은 현안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과 달리 인천항 주변 표정은 어둡다.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항만물류협회 등 항만업계는 지난달 20일 이 후보의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 단체들은 "인천항은 수도권 2,700만 인구와 산업단지를 잇는 수출입 물류의 핵심 거점"이라며 "북중국까지 최단 거리 등 지정학적 중요성이 높은 인천항을 간과한 채 해양수산 정책 중심 축을 일방적으로 옮기면 수도권 해양물류 체계 효율성과 연계성, 정책 대응력의 약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에다 최근에는 국내 1위 해운사 HMM 본사 등도 부산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모두 부산항에 힘을 싣는 공약인데, 인천항이 있는 인천 중구 지역의 항만 관련 공약은 연관성이 떨어지는 '연안부두 어시장 이전' 외에는 없다. 인천 10대 공약에 '인천을 글로벌 바이오 혁신과 해양항만의 중심으로 조성'이 포함됐으나 구체성이 떨어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항을 통해 인천 경제와 산업을 더 키워야 한다는 고민을 공약에 담았다"며 "항만업계와도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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