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TV토론 하자" 국힘 제안 속 김혜경 여사 '조용한 현장 행보'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20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자립지원 전담기관을 찾아 황인숙 관장 등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지역 자립준비청년 10명을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pboxer@newsis.com /사진=박기웅](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1/moneytoday/20250521160428194dozq.jpg)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각 대선 후보 배우자 간 토론을 제안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는 이에 대응하지 않은 채 이틀째 묵묵히 정해진 일정을 소화했다. 대선이 시작됐을 때부터 비공개 활동을 우선순위로 뒀던데다 자칫 정쟁으로 흐를 수 있는 판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세월호 선체가 안치된 전남 목포신항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또 목포의 사회복지법인 '공생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재명 후보가 평소에도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전날(20일)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복지시설을 찾아 배식봉사를 한데 이어 광주 서구 쌍촌동 자립지원 전담기관을 방문해 해당 기관의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닌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사전투표 전에 (대선 후보 배우자 간) 토론이 이뤄지길 희망한다. 이 후보 측 입장을 23일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가 알려진 뒤 민주당 내에서는 "배우자 토론을 하자는 것은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한다"(노종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반면 김 여사 측은 이에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김 여사 측은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서부터 언론에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이 후보를 물밑에서 지원한다는 기조에 따라 활동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를 감안하면 국민의힘 토론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여사는 지난달 경남 통도사, 부산 범어사, 충남 수덕사, 서울 진관사 등을 찾아 종교계 인사들과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여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23일 세종시 반곡동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찾기도 했다.
당시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비상 시국에 대선이 치러지는 상황임을 고려해 경선·본선 기간 중 비공개 활동을 우선으로 최대한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또 지역 언론 등에 김 여사의 동선이 노출된 적은 있지만 김 여사가 공개 발언을 하거나 먼저 언론에 공식 일정을 알린 적은 없다.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자칫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떠오르게 할 수도 있다는 계산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300에 "김건희 여사에 대해 여전히 반감을 갖는 국민들이 상당할 것"이라며 "김혜경 여사 측도 이런 국민적인 정서를 고려해 지금은 조용히 '로우키'(몸을 낮춰) 움직이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수용 여부와는 무관하게 TV토론 제안을 한 것이 '배우자 리스크'를 띄워 김문수 후보의 도덕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혜경 여사는 현재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아 항소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고 여사 측은 이같은 판결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당장 국민의힘을 향해 '김건희 여사는 제대로 검증했었나'란 반문이 나오지 않나"라며 "김 후보 측에서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려 한 듯하지만 오히려 역풍만 맞은 셈이다. 김혜경 여사 측도 (토론 제안에 응하지 않는 것이) 정쟁으로 흐를 수 있는 판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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