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아니지만…" 동거하는 30대 미혼남녀의 사정은?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미혼 동거, 룸메이트 등 가족이 아닌 사람이 함께 사는 '비친족 가구'가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2인 가구'가 비친족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특히 30대 남녀가 함께 사는 동거 형태가 다른 연령대보다 뚜렷한 비중을 보였다. 이들은 주거비 부담을 줄이거나 애정 관계를 바탕으로 동거를 선택했다.
최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비친족 가구의 생활 실태를 짚어보는 '비친족 가구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비친족가구의 가구원 구성 사유, 가구원 관계에 대한 인식, 공동생활 시태 등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정책적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비친족 가구는 전체 일반 가구 중 2.4%로 규모는 작지만, 전년 대비 8.7% 증가하며 다른 가구 유형보다 증가 폭이 컸다. 같은 기간 1인 가구는 4.7% 증가했고, 친족가구는 오히려 0.4% 감소했다.
비친족 가구는 가구원이 2인인 가구가 78.9%이고, 3인 이상 가구는 21.1%로 가구원 수는 2인인 가구가 대부분이었다. 비친족 2인 가구의 성별 구성에 따른 가구 비중을 보면 남·녀 가구가 45.1%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남·남 가구가 34.8%, 여·여가구가 20.0%로 뒤를 이었다.
특히 30대에서는 ▲20대 미만(0.8%) ▲20~29세(28.6%) ▲40~49세(12.9%) ▲50세 이상(26.8%)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남·녀로 구성된 2인 가구의 비중(30.8%)이 가장 두드러졌다.
전체 연령대에서 2인 가구의 혼인 상태를 보면, 미혼 비중이 72.3%로 ▲배우자 있음(14.5%) ▲사별(3.1%) ▲이혼(10.1%)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비친족 가구는 젊은 연령대에서 혼인상태가 미혼일 때 주로 구성하는 유형의 가구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결혼을 많이 고려하는 연령대인 30대가 동거를 선택한 이유로 ▲'주거비를 줄이기 위해'(48.0%) ▲'애정 관계라서'(47.0%), ▲'생활비 절감을 위해'(31.0%) 등을 꼽았다는 점이다. 결혼은 미루거나 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정서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들은 비친족 가구를 위한 정책 지원에 높은 공감을 보였다. 가장 동의율이 높았던 항목은 ▲주택 마련 지원 제도(89.0%)였으며, ▲일·생활균형 및 돌봄 지원(88.0%), ▲주거비에 대한 세제 지원(87.0%),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85.0%), ▲사회보험 혜택(83.0%), ▲일상가사대리권(74.0%) 순으로 높은 동의를 얻었다.
결혼 제도 밖에서의 동거가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정책적 고려도 점차 필요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거 정책을 비롯한 생활 지원에서 비혼 동거 커플을 고려하는 방향은 단기적인 복지 향상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저출생 대응 등 사회 전체의 균형을 도모하는 데에도 의미 있는 접근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의 비혼 동거 특성과 정책적 함의'(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23) 보고서는 "(이들에게) 지원이나 혜택을 정확히 혼인신고 이후로 두기보다는 동거 생활이 준비 단계가 될 수 있도록 주거 지원과 같이 필요한 정책별 영역에서 대상을 확대해 동거 커플을 지원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거정책 대상에 비혼 동거 커플을 고려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도 "비혼 동거든 결혼이든 개인이 선택한 삶에 대해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를 이루는 근본적인 노력을 꾸준히 해 나간다면, 현재 한국 사회가 고민하는 저출생 현상 극복을 위한 정책적 목적은 부수적 효과를 통해 달성되는 단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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