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없고, 30도 넘는 날 적어… 액시세대 주거 최적”
편집자주
한국일보와 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소장 배영ㆍ이하 ISDS)는 액티브 시니어(액시세대)가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지역이 어떤 곳인지, 액시세대를 불러들이기 위해 각 시·군은 어떤 노력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지역을 찾아가 그 곳에서 생활하는 은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또 양적 질적 조사 방법을 사용해 해당 지역의 장점과 약점을 분석해, 10회에 걸쳐 매달 네번째 목요일에 게재한다.

_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정영애(정토담 대표) : 2002년에 귀촌해, 지금은 장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 초기 창원에서 태풍에 농작물이 다 쓸려 내려가는 등 실패를 겪었다. 직접 겪은 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귀농 희망자 강의도 많이 한다.
김화연(건강백세운동교실 수강생) : 1972년 결혼 후 남편 따라 원주에 와 계속 살고 있다. 나이 든 후 라인댄스로 건강을 지켜왔는데, 건강백세운동교실 프로그램이 좋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심재창(건강보험공단 팀장) : 원주 출신으로 건강보험공단에서 32년째 근무 중이다. 국가 건강검진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_원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은퇴자들이 살기 좋은 점은 무엇인가.

정 : 원주에 정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더운 날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온이 30도 넘는 날이 많으면 장을 만들 때 잡균 번식이 활발해 발효가 균일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5년 동안 여러 곳을 찾아다니다 수도권과 가까운 이곳을 선택했다. 20년 살다 보니 큰 자연재해가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김 : 원주는 내가 50년 전 처음 이곳에 살 때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주민들이 많았고, 그만큼 외지인에 대한 텃세도 거의 없어 쉽게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심 : 원주에서 태어나 한 번도 외지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원주는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유출보다 유입이 많은 도시다. 또 고령인구 비중도 강원도에서 가장 낮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해 10여 곳의 공공기관이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영향도 클 것이다. 일자리도 풍부하고 교육 의료시설 등도 잘 갖춰져 있다.
_혁신도시 등 외부 기업 유치가 지역에 얼마나 도움이 되나.

심 : 의료와 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원주 발전을 이끌고 있다. 문막에 기업도시가 생기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전한 공공기관 기업과 연계된 학교 등이 들어서는 것도 긍정적이다.
정 : 원주로 이전한 공공기관과 기업이 10년이 지나도 제대로 지역에 뿌리내렸다고 보기 힘들다. 직원들 대부분은 여전히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비중이 크고, 주변 상가들은 점점 공실이 늘고 있어 유령도시처럼 보인다.
_은퇴가 본격화한 60년대생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국민연금 가입률도 높고 은퇴 준비도 잘 갖춘 경우가 많다. 이런 은퇴자들에게 원주는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은데.
심 : 지방자치단체의 은퇴자 관련 정책이 대부분 직업 교육 등 장년과 노년층 생계와 관련된 것 위주다. 은퇴자들의 자아실현 욕구 등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으로 메워줘야 한다. 연탄 배달 같은 천편일률적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각 기관의 강점을 발휘해 생계 외에도 은퇴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지속적인 활동을 고민해야 한다. 건보공단은 고령층의 안 먹은 약을 수거하거나, 요양보호사 교육과 관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2005년 시작해 20년 동안 지속하는 백세운동교실은 전국적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 : 원주는 주거비뿐 아니라 생활비도 수도권보다 훨씬 적게 든다. 에어로빅과 수영 등을 꾸준히 하는데, 시설도 좋고 지자체 지원으로 이용료도 저렴하다.
정 : 원주는 수도권과 가깝고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액시세대가 귀촌하기에 좋은 지역이다. 그만큼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땅값이 비싼 편이지만, 굳이 땅을 사지 않아도 임대할 방안도 많다.
글 사진 정영오 논설위원 정리 민채윤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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