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미주 수출운임 2배 급등"…미중 관세 휴전 `후폭풍`

장우진 2025. 5. 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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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대체 연료 '바이오중유' 선박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HMM 드림호'. HMM 제공
자료: 한국무역협회

미국-중국간 관세 휴전으로 중국발 미주 노선 운임이 내달 말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은 운임 압박 심화는 물론, 선적 지연·납기 차질에 따른 위약금 리스크까지 더해지는 '이중고'가 우려된다.

특히 대기업과 달리 비해 시장 가격 변동성을 크게 받는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더 크게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1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미중 관세 유예에 따른 해운 시황 동향·단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발 미주 노선 운임은 6월 말까지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선사들은 내달부터 미주 노선 운임(40피트 컨테이너 기준)을 3000달러 추가 인상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또 통상 7~10월에 부과하는 최소 1000달러 이상의 성수기할증료를 6월부터 운임과 별도로 부과하겠다고 공지했다.

지난 16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기준으로 미 서안 운임은 3091달러로 미중 관세인하 발표(12일) 직전인 9일(2347달러)에 비해 31.7% 상승했다. 미 동안 노선 운임도 같은 기간 22% 높아지며 4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홍해 사태 발생 당시인 작년 1월12일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당시 미주 서안 43.2%, 미 동안은 47.9% 각각 오른 바 있다.

이러한 운임 급등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선복 부족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관세 전쟁으로 양국간 수출입이 급감하자, 선사들은 선박을 임시 결항시키거나 선대를 재배치해 미주 노선 선복 공급을 대폭 축소했는데, 지난 12일 양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관세 휴전에 들어가면서 물동량이 대폭 늘었다.

해운 컨설팅 기업 드루어리(Drewry)에 따르면 지난달 1~25일 중국과 미국 간 상업 선박 운행량은 작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고, 전체 선복량도 20% 이상 줄었다. 하지만 미중 관세 합의 이후 중국발 미주 노선의 컨테이너 예약은 2만153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전부(5709TEU) 대비 277% 증가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감축했던 미주 노선 선복 공급량을 다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최소 2~3주 이상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중국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미 항만의 혼잡도가 증가하고 병목현상이 발생해 납기 지연이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유사 사례를 볼 때 미 서안 항만에서의 입항, 하역, 트럭·철도 연계 운송 등에서 모두 병목현상이 발생해 납기 지연이 빈번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90일 관세 유예기간 동안 수입 수요가 단기간에 폭증하면서, 중국발 화물 대부분을 처리하는 LA항, 롱비치항 등은 혼잡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달 말 글로벌 선사들의 선대 재배치 이후 급격한 운임 상승은 멈추고 관세 유예 종료 시점(8월10)까지는 6월말 운임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 유예 종료 이후 미·중간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해상운임이 급격히 하락(협상 실패)하거나 하향 안정화(협상 성공) 될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해상운임 급등으로 수출입 기업 물류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물류비(운반비)가 6407억원, LG전자는 7845억원을 각각 기록했는데, 수출 물량이 같다면 이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특히 장기계약 운임을 많이 이용하는 대기업에 비해 현물 스팟 운임(시장 가격)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선복 확보 경쟁 심화로 선적 지연·납기 차질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나온다. 물류비 인상과 더불어 선적 지연·이월에 따른 납기 차질·위약금 발생 등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봉걸 무협 물류서비스실장은 "미중 관세 협상 경과에 따라 관세 재인상 가능성과 관세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공존하는 등 물류 공급망의 불확실성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협은 기업들의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 수출기업 대상 선복 지원과 운임 할인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협회는 HMM과 공동으로 미주, 유럽 노선에 대해 선복을 지원(항차당 1000TEU)하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고려·장금상선 등 8개 국적선사와 공동으로 인도·동남아 노선에 대해서도 선복 지원과 운임 할인을 지원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HMM과 추가 협의를 통해 지원 노선을 중남미·중동 권역으로 확대해 수출입 업계의 대체 수출 시장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무협 관계자는 "협회 수출입물류포탈 내 수출입 물류 애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산업부·해수부 등 관계 부처 공유를 통한 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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