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트라우마, 꺼준 건 다름 아닌 ‘글쓰기’였다”
“글쓰기로 자기 인식과 행동 변화 이룰 수 있어”
"강한 사람이라서 버틴 게 아닙니다. 약한 마음을 글로 꺼내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버틸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강연에는 김강윤 부산소방학교 구조교수팀장이 '내가 구한 사람, 나를 구한 글'을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김 팀장은 해군 특수전요원(UDT/SEAL) 출신으로,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과 해운대 수상구조대장을 거쳐 현재는 소방 후배들을 가르치는 구조 전문가다.
그는 강한 사람이라는 자존심 하나로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택했다. 출근 첫날부터 자살 기도 현장에 나서는 등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생명을 살려냈다.

그런 그에게 전환점이 된 건 아내의 권유로 읽게 된 한권의 책이었다.
박경철 작가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에서는 죽고 사는 문제를 이야기 했다. 자신의 마음과 닮은 사람들을 보게 되면서 스스로도 할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했다.
김 팀장은 "말로는 털어놓기 어려웠지만, 글은 혼자쓰는 것이기에 용기가 났다"며 "처음엔 민망했지만 점차 글을 쓰며 치유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를 구한 것은 글쓰기였다. 그렇게 하나씩 쓴 글을 모아 에세이 '레스큐'에 이어 '불길을 걷는 소방관', '조금만 버텨, 지금 구하러 갈게' 등을 펴낼 수 있었다. 최근에는 '거묵골구조대 사람들'을 쓰기도 했다.
김 팀장은 "글을 쓸 때는 알고도 회피했던 약한 모습이 술술 나왔다"며 "그렇게 자기 인식을 할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행동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구조대원이자 글을 쓰는 사람, 잠수사이자 훈련교관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단 하나로 정의하지 않겠다는 듯 말했다.

김 팀장은 제주대 청년들을 향해 "20대인 여러분은 아직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를 인식해야 한다"며 "성공이라는 단어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JDC 대학생아카데미는 <제주의소리TV>를 통해 생중계되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VOD 서비스도 제공돼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
*JDC대학생아카데미 기획취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지원과 협조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