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 2025] “韓日 셔틀외교, 정권따라 중단 안 돼"

안준현 기자 2025. 5. 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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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韓日 전문가, 수교 60주년 맞아 미래 비전 제시
“지속 가능한 양국 관계, 인적 교류 중심으로 발전 필요“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열렸다. ‘한일관계의 미래: 한일관계 100년을 향하여’섹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영 간사이외국어대 교수, 가와카쓰 헤이타 전 시즈오카현 지사, 김태흠 충청남도 도지사, 시마다 하루오 게이오대 명예교수. /고운호 기자

한일 양국이 한일기본조약 체결로 국교를 정상화한 지 60주년 되는 올해, 한일 전문가들은 “양국 간 ‘문화로 연결된 평화’를 복원해 국교 정상화 100주년(2065년)을 맞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애니매이션·K팝 등 문화 영역에서 확산한 민간 교류를 중심으로 평화 관계를 구축해야한다는 취지다.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리더십콘퍼런스(ALC)에선 한일 관계 전문가들이 ‘한일 관계의 미래: 한일 관계 100년을 향하여’란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셔틀 외교, 일회성 정책 그쳐서는 안 돼

이날 좌장을 맡은 김승영 간사이외국어대 교수는 “지난 20년간 한일 관계는 과거사에 발목 잡혀왔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단과 기시다 총리의 응답, 미국의 중재 등으로 외교 복원이 시작됐다”며 “특히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은 큰 전환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6월 대선, 일본은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양국은 외교 일관성과 신뢰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연사로 참석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지방 정부 차원에서 이어온 한일 교류 경험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충청남도는 구마모토·나라·시즈오카현 등 일본 지자체와 1년에 수십 명씩 청소년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대 백제와 일본의 문화적 연대가 현재까지도 실질적 협력의 기반이 되고 있다”면서 “△청년 세대 교류 강화 △백제문화 기반 공동 콘텐츠 제작 △탄소 중립 공동 정책 추진 등을 통해 ‘소프트파워 외교의 새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소프트파워(Soft power)는 군사력 등 하드파워(hard power)에 대립하는 개념으로, 군사력 대신 인적 교류를 중심으로 펼치는 외교를 뜻한다. 이어 김 지사는 “어렵게 복원된 셔틀 외교(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연달아 방문하는 것)가 일회성 정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열렸다. ‘한일관계의 미래: 한일관계 100년을 향하여’섹션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영 간사이외국어대 교수, 가와카쓰 헤이타 전 시즈오카현 지사, 김태흠 충청남도 도지사, 시마다 하루오 게이오대 명예교수. /고운호 기자

◇韓日, 백제 시대부터 꾸준히 교류…과거사 극복해야"

이어 일본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교수를 지내다 시즈오카현 지사(2009~2024)를 역임한 가와카쓰 헤이타(川勝平太·77) 전 지사는 한반도와 일본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가와카쓰 전 지사는 “여러 막부가 대립하던 일본의 전국시대에 평화를 가져온 것은 조선에서 들어온 주자학 덕분”이라며 “과거의 충돌을 극복하려면 한일이 다시 ‘문화로 연결된 평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가와카쓰 지사는 “한일 청년들이 모여 양국의 평화를 도모할 수 있는 문화 공동체 출범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2001~2006)에서 경제 정책 고문을 맡은 시마다 하루오(島田晴雄·82)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한일 양국이 국교 정상화 100주년을 맞는 2065년까지 남은 40년 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국가 안보 이슈 △경제 협력 △역사 문제 해결을 꼽았다.

시마다 교수는 “북한 핵 위협과 중국의 군사 확장은 한일 모두의 위기”라며 “정권 변화와 무관하게 지속 가능한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분야에선 한국은 반도체, 일본은 자동차와 기계에 강점이 있다”며 “미국 주도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시대에서 양국은 자유무역을 지키는 경제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한일 수교 100주년을 맞기 위해선 양국 정치 지도자들의 진정성 있는 성찰과 피해자 존중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셔틀 외교 복원이라는 결단은 역사적으로 평가 받을 일이며, 일본 정치권도 이에 상응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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