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미·중 의존도, 경쟁국 독일·일본보다 높다”

송윤경 기자 2025. 5. 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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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2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권도현 기자

한국 제조업의 미·중 의존도가 독일, 일본 등 다른 제조업 강국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이 격화해 양국 산업이 위축될 경우 다른 국가들보다 한국이 입을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항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한국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은 총 4838억달러로, 이 중 58.4%(2824억달러)가 해외 수요로 유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중에서도 미·중의 수요 비중이 컸다. 미국 수요로 유발된 GDP는 13.7%(662억달러), 중국 수요로 유발된 GDP는 10.8%(524억달러)였다. 둘을 합산하면 24.5%에 이른다. 일본 수요로 유발된 GDP는 2.6%(125억달러)였다.

1위는 미국이었지만 증가폭으로는 중국 의존도가 가팔랐다. 지난 23년간 중국 수요 의존도는 4.8%에서 10.8%로 증가한 반면 미국 수요 의존도는 14.8%에서 13.7%로 감소했다.

한국 제조업의 미·중 수요 의존은 다른 제조업 강국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독일, 일본은 미·중 수요 의존도가 각각 15.8%, 17.5% 수준이었다.

한국의 핵심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미·중 의존 경향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전기차 배터리 등이 포함돼 있는 ‘전기장비 업종’의 경우 미·중 수요 의존도는 37.5%(미국 22.1%, 중국 15.4%)였다. 대만(53%)보다는 낮지만 일본(33.2%), 독일(20.9%)보다는 높다.

경총 관계자는 “주요 경쟁국인 일본, 독일보다 높은 제조업 GDP의 미·중 수요 의존도를 고려해볼 때 미·중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양국 경제활동이 위축될 경우 다른 경쟁국보다 우리 제조업 생산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출입 다변화 및 통상 리스크 대응, 국내 소비 진작 대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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