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미·중 의존도, 경쟁국 독일·일본보다 높다”

한국 제조업의 미·중 의존도가 독일, 일본 등 다른 제조업 강국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이 격화해 양국 산업이 위축될 경우 다른 국가들보다 한국이 입을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항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한국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은 총 4838억달러로, 이 중 58.4%(2824억달러)가 해외 수요로 유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중에서도 미·중의 수요 비중이 컸다. 미국 수요로 유발된 GDP는 13.7%(662억달러), 중국 수요로 유발된 GDP는 10.8%(524억달러)였다. 둘을 합산하면 24.5%에 이른다. 일본 수요로 유발된 GDP는 2.6%(125억달러)였다.
1위는 미국이었지만 증가폭으로는 중국 의존도가 가팔랐다. 지난 23년간 중국 수요 의존도는 4.8%에서 10.8%로 증가한 반면 미국 수요 의존도는 14.8%에서 13.7%로 감소했다.
한국 제조업의 미·중 수요 의존은 다른 제조업 강국들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독일, 일본은 미·중 수요 의존도가 각각 15.8%, 17.5% 수준이었다.
한국의 핵심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미·중 의존 경향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전기차 배터리 등이 포함돼 있는 ‘전기장비 업종’의 경우 미·중 수요 의존도는 37.5%(미국 22.1%, 중국 15.4%)였다. 대만(53%)보다는 낮지만 일본(33.2%), 독일(20.9%)보다는 높다.
경총 관계자는 “주요 경쟁국인 일본, 독일보다 높은 제조업 GDP의 미·중 수요 의존도를 고려해볼 때 미·중 간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양국 경제활동이 위축될 경우 다른 경쟁국보다 우리 제조업 생산에 더 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출입 다변화 및 통상 리스크 대응, 국내 소비 진작 대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 “유가 치솟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스라엘의 이란 연료 시설 공격에 ‘당혹’
- 김민석 “김어준 처벌 원치 않아···사필귀정 믿음으로 국정 수행 집중할 것”
- 더 강경해진 ‘하메네이 2.0’···강경 혁명수비대 등에 업은 모즈타바 최고지도자 선출
- 박찬운 검찰개혁자문위원장 사퇴…“보완수사권 폐지, 감내 어려운 혼란”
-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공개···20세 김소영
- 참사 1년여 뒤 발견된 아버지의 뼛조각···제주항공 유가족 “부실 수습 책임져야”
- “호르무즈해협 봉쇄, 세계는 어디서 석유를 구해야 할까”
- ‘3억원 돈다발’ 든 가방이 지하철에···역 직원 신고로 2시간 반 만에 주인 찾아
- 한국말로는 다 성당인데···영어로는 카테드랄·바실리카·처치? 대체 무슨 뜻일까
- 시나위 보컬 김바다, 대마 흡입 혐의로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