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던 오선우의 성공, 확인한 이범호 2군도 눈여겨볼까… 김석환-황대인 폭격 중이다

김태우 기자 2025. 5. 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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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KIA 타선의 새 활력소로 자리하며 그간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는 오선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IA는 올해 주축 야수들의 릴레이 부상 속에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시즌이 개막된 뒤 원래 구상대로 타선에 돌아간 경기가 기껏해봐야 2~3경기에 불과하다. 김도영을 시작으로 박찬호 김선빈, 그리고 최근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까지 모두 부상으로 2군행을 경험했다.

여전히 나성범과 위즈덤은 빠져 있다. 허리 통증이 있는 위즈덤은 예상보다 늦게 다음 주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나성범은 6월에 가서도 몸 상태를 봐야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 여기에 한준수 최원준 등 지난해 활약상이 좋았던 선수들 또한 부진으로 2군에 갔던 시기가 있는 등 전체적인 야수 엔트리 구성이 어지럽다.

주축 선수들이 2군에 가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은, 애당초 개막 엔트리 구상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던 선수들의 1군 엔트리 등록 기간이 그만큼 길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이중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2군에 다시 간 선수도 있으나 완전히 생존해 지금은 한 자리를 꿰찬 선수도 있다. 좌타 오선우(29)가 그 주인공이다.

원래 예전부터 타격 능력은 가지고 있었던 선수였다. 이범호 KIA 감독도 타격 코치 시절 오선우의 타격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지도자였다. 다만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외야 주전 구도는 비교적 굳건했고, 1루도 우선권을 가진 선수들이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내야수로도, 외야수로도 뛰며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 오선우는 찾아온 기회를 잘 잡으면서 이제는 KIA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곽혜미 기자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절하게 야구에 달려들었다. 적지 않은 나이였기 때문에 올해도 실패하면 정말 끝이라는 절박함이 있었다. 올해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타율 0.338, 4홈런, 19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둔 오선우는 4월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이후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지금은 KIA 타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중장거리 유형의 좌타자인 오선우는 20일 현재 1군 27경기에서 타율 0.329,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5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장타를 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기억도 제법 된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초반에 잘하다 갈수록 그 기세가 식는 경우도 많지만 오선우는 그렇지 않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75에 이르는 등 꾸준하게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오선우에 대해 “선우는 워낙 공격력이 좋았다. 내가 퓨처스에 있을 때도 공격력이나 이런 부분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는 선수였다. 그런데 좌익수 아니면 1루수였는데 포지션에 있어서 손해를 봤다”고 떠올리면서 “그런데 지금은 퓨처스에서 수비도 탄탄히 잘 했고 또 1루 수비는 잡는 것도 그렇고 상당히 잘하는 수준급의 1루 수비였다. 그래서 좌익수 한 번, 1루수 한 번, 이렇게 나가서 자기 공격력을 찾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다 보니까 지금 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공격력은 원래 가지고 있던 선수고, 그 기회를 잘 살렸다는 칭찬이다.

▲ 올 시즌 KIA 퓨처스팀의 최고 타자인 김석환은 꾸준한 장타 생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IA타이거즈

이 감독은 “선우처럼 뭔가 좀 절박함을 가지고 경기를 뛰다 보면 기회가 생기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1군 백업 선수들은 물론, 현재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위즈덤의 복귀가 다음 주로 미뤄진 가운데 현재 2군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지도 제법 있는 편이다.

외야에서는 정해원이 한 차례 기회를 얻었던 가운데 가장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좌타 거포 자원인 김석환이다. 김석환은 20일까지 퓨처스리그 시즌 32경기에서 타율 0.342, 10홈런, 27타점, OPS 1.148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장타가 터지고 있다. 한 차례 1군에 올라왔으나 두 타석을 소화하고 2군에 다시 내려갔다. 지난 12일 2군에 갔으니 이제 열흘이 다 되어 간다. 의지만 있으면 1군에 올릴 수 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전직 주전 1루수인 황대인 또한 복귀 후 성적이 좋다. 10경기에서 타율 0.462, 7타점을 기록 중이다. 놀라운 것은 출루율이다. 퓨처스리그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무려 13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율이 0.625에 이른다. 장타력은 아직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1군 경력이 풍부한 선수라는 점에서 역시 실험할 수 있는 선수로 뽑힌다. 기대가 컸던 윤도현 또한 최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형국이라 내야 쪽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직 어려운 KIA 타선이 과감하게 2군 선수들을 더 실험하고 중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 부상 복귀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1군 엔트리에 도전장을 내민 황대인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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