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충격 현실화···이달 대미 수출 15% 급감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이달 중순까지 미국 수출이 15%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대미 수출이 두 달 연속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5월 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20일까지 수출은 320억달러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1∼10일 수출 감소 폭(-23.8%)보다 줄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감소폭은 1.0%에서 2.4%로 확대됐다.
대미 수출은 14.6% 줄며 주요국 중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중국(-7.2%), 유럽연합(-2.7%) 등 주요 지역 수출도 모두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대미 수출액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총 수출액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6.8% 줄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품목별로 보면 10대 수출 품목 중 8개 품목에서 수출이 줄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 승용차 수출액이 6.3% 줄었다. 관세 대상 품목인 자동차부품(-10.7%), 철강 제품(-12.1%) 수출도 뒷걸음질 쳤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24.1%) 수출액도 뒷걸음질 쳤다.
반면, 아직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늘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 비중은 22.7%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입액은 322억달러로 1년 전보다 2.5% 줄었다. 3대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10.7%나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 확대로 무역수지는 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액 감소에도 월말에 총 수출액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에도 대미 수출액 감소로 20일까지 전체 수출액은 5.2% 감소했지만, 수출이 월말로 갈수록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변수는 반도체 관세율이다. 반도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미국이 엔비디아 H20칩 등 일부 품목에 대해 대중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만큼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반도체 등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항은 수입 제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면 수입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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