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6m 바나나 나무 폭풍성장…‘아열대’ 해남서 주렁주렁

정대하 기자 2025. 5. 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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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내륙으로 아열대작물 재배지 북상
전남 해남군 농업인 오영상씨는 아열대 과수인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다. 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에 귀촌한 오영상(63)씨는 2년 전 바나나 재배에 도전했다. 온난화 영향으로 제주도뿐 아니라 내륙에서도 바나나를 재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씨의 농장 비닐하우스엔 5~6m까지 키가 큰 바나나 나무가 줄지어 들어서 있다.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바나나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오씨는 “해남 기후가 다른 지역보다 따뜻하기 때문에 바나나 재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도전했다”며 “아열대 과수 체험농장을 조성해 농업현장을 체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열대 작물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미래 소득 작물로 주목받으면서, 전남 해남에서도 바나나가 재배되고 있다.

“충분히 숙성한 뒤 따는 국내산, 맛과 향 뛰어나”

21일 해남군 설명을 종합하면, 군 아열대작물의 재배 면적은 무화과 23ha를 비롯해 참다래와 부지화, 여주 등 125ha로 전남 최대 규모를 차지한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는 아열대 작목 실증재배와 시범사업을 통해 다양한 아열대 과수를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바나나를 심은 후 1년생부터 수확할 수 있고, 생육이 좋으면 보통 2년에 3회 정도 수확한다.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쪽은 “국내산 바나나는 나무에서 충분히 숙성한 뒤 따기 때문에 맛과 향이 뛰어나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수입산보다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해남에서 재배한 바나나는 주로 친환경 학교급식이나 백화점 등지로 출하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바나나 농장에서는 아열대 작물 농장을 돌아보면서 농사체험도 하고 기후 환경교육도 할 수 있어 체험농장으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전남에선 해남·보성·완도·진도군에서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3년 아열대 작물 재배 현황’을 보면 국내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4125만7400㎡) 가운데 전남도 비중은 59.4%에 이른다. 전남도는 2020년 4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열대 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아열대 농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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