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광주서 고병원성 AI 발생… 확산 우려에 수급 불안 긴장↑

이유지 2025. 5. 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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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4마리 확인… 가금 145마리 살처분
광주 일제 검사… 전북·전남도 집중 관리
브라질산 수입금지 더해 물가 우려 커져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20일 튀긴 닭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달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광주 전통시장 내 가금판매소에서 다시 검출되면서 정부가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과 맞물려 국내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광주 광산구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두 곳의 오리 네 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지난달 19일 충남 아산 토종닭 농장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후 31일 만이다. 중수본은 "겨울철 국내 도래한 철새 대부분이 북상했으나, 주변 환경에 잔존하는 바이러스가 유입돼 산발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중수본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판매소가 보유한 가금류 145마리는 살처분됐다. 광주와 인접한 전남·전북 전통시장과 가금류 관련 농장, 축산차량 등엔 이날 오후 7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고 검출지역 주변과 진입로 등을 소독 중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23일까지 광주 전체 가금농장 6곳을 일제 검사하고, 27일까지는 광주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가금류를 유통하지 못하도록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발생 위험이 높은 전남·전북·광주 3개 지역 전체 가금농장엔 매일 전화 예찰로 방역수칙을 지도하며 추가 발생이 없도록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전국 오리농장 480곳도 30일까지 전수검사한다. 전국 전통시장 내 살아있는 오리 유통은 내달 3일까지 금지되며, 매주 수요일 일제 휴업·소독의 날을 시행한다. 이달 27일까지 일제 소독 주간으로 지정, 전국 농장·축산시설·차량 등을 소독해 잔존 바이러스를 제거할 계획이다.

앞서 브라질 가금류 사육 시설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 정부는 이달 17일 브라질산 닭과 계란 등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브라질산 닭고기가 전체 국내 수입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86.1%에 달한다. 국내 닭고기 소비량 기준으론 19.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와중에 국내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다시 확진돼 수급 불안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닭고기 유통업체, 수입업체 등에 재고 물량 방출을 요청한 상황이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모든 가금농장·전통시장에선 의심 증상이 있을 땐 지체없이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은 방역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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