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부정선거 영화 관람`에 부글부글…"뻔뻔" "자중해야"

윤선영 2025. 5. 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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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돈 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공동취재]

국민의힘이 6·3 대선을 앞두고 공개 행보를 재개한 윤석열 전 대통령 모습에 착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관람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까 불만이 들끓는 모습이다.

윤 전 대통령은 21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에서 이영돈 PD와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기획·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윤 전 대통령이 외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결정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전씨의 초청을 받았으며 영화 관람이 끝난 이후에는 "좋았다"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영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이 함께 했는데 대선에 대한 메시지는 전혀 없었고 영화를 보러 오는 탄핵에 반대하는 2030 청년에게 용기를 주고자 격려차 방문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전 대통령은 또 "부정선거에 대한 것은 실체이고 거짓이 아니다. 영화 속에 통계 자료가 나온다"고 언급했다는 게 전씨의 설명이다.

윤 전 대통령의 행보에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만큼 당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대선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상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인 20일부터 독자 유세에 나섰고 안철수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보수층의 마음을 달래는 한편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이 절실한데 윤 전 대통령의 행보로 인해 계엄과 부정 선거 프레임이 대선 이슈를 뒤덮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에 임명하면서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도 12·3 비상계엄이나 파면에 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 사건 4차 공판에 출석하면서도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나', '국민께 드릴 말씀은 없나' 등의 취재진의 물음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국민의힘은 일단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신동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단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우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코멘트할 게 없다"고 했다. 신 단장은 '윤 전 대통령이 탈당했는데도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평가도 하지 않는다"며 "저희는 저희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취임 전후로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을 강하게 주장해온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탈당했고 이제 저희와 관계가 없다"면서도 "개인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는 계엄에 대해 반성하고 자중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직격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어떤 영화인지는 모르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MBN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완전하게 일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윤어게인, 자유통일당, 우리공화당,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이 자멸하는 지름길"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제1호 선거 운동원을 자청하는 건가"라며 "본인 때문에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 반성은커녕 저렇게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 자중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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