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권리다”.. 제주, ‘여행 활동 지원사’ 양성으로 무장애 관광 새판 짠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5. 5. 2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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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고령자도.. “불편 없이 제주를 걷게 하라”
2026 전국체전 앞두고 전문인력 양성 본격화
무장애 올레길 걷기. (제주관광공사 제공)


2026년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제주가 관광의 기본 단위를 다시 설계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여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지원의 시스템’부터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관광 약자를 위한 실질적 관광동행 서비스를 위해, ‘여행 활동 지원사’ 양성이 본격 시작됩니다. 제주가 ‘관광 약자’라는 말 자체를 없애려는 움직임을 서두르고 나섰습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1일, 무장애 관광 전문인력인 ‘여행 활동 지원사’ 양성과정 참가자를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은 6월 9일부터 3일간 진행됩니다.

이번 양성사업은 단순 교육 프로그램만 아니라, 2026년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및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겨냥한 ‘관광 수용태세 개편’의 일환으로 추진됩니다.
‘체육대회’라는 대규모 이벤트를 앞두고, 제주도는 ‘누구나 편하게 이동하고 여행할 수 있는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 돌입한 셈입니다.

■ 관광 ‘서비스’에서 ‘권리’로.. 제주형 무장애 관광, 걸음을 떼다

‘여행 활동 지원사’는 관광약자들이 이동·안내·관람 등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곁에서 실질적으로 돕는 전문인력입니다.
통상적인 자원봉사 개념이 아니라, 이해·응대·현장 실습을 포함한 체계적 커리큘럼을 이수한 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은 제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진행되며, ▲무장애 관광 개념과 대상별 특성 이해 ▲장애유형별 응대법 ▲현장 적용 사례 및 실습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주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전화 신청할 수 있으며, 만 40살 이상 도민 30명을 선발합니다. 관광안내사·사회복지사·장애인활동지원사 자격 보유자는 우선 선발 대상입니다.


■ 전체 인구의 30%가 ‘관광약자’.. 지금 필요한 건 ‘접근 가능한 관광’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가 단지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가능한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자는 취지”라며 “이번 지원사 양성은 그 방향의 본격적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수치로도 설득력을 얻습니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교통약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관광약자는 전체 인구의 약 30.9%에 달합니다.

특히 고령자층은 향후 5년 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아니라 ‘여행을 원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계층’은 지속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여행 참여에서도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비장애인의 평균 국내 여행일수는 8.95일이었지만, 장애인은 5.23일에 그쳤습니다.
여행 동반자나 안내자의 부재, 이동 편의시설 부족, 높은 비용 등이 이 같은 간극을 만든 주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여행 활동 지원사’ 양성은 일자리 창출을 넘어, 관광산업의 접근성과 포용성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관광 업계 관계자는 “이제 관광은 ‘어디를 가느냐’에서 ‘누구와 어떻게 가느냐’를 묻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제주가 무장애 관광의 선도 모델을 확립한다면, 고령화와 포용 관광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동시에 풀어나가는 국가적 레퍼런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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