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이상 기후에 못자리 실패 속출…“농사 망치면 어쩌나”

성용희 2025. 5. 2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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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 같으면 농촌 들녘마다 모내기가 한창일 때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이상 기후 탓에 벼 종자와 생육 부실이 겹치면서 못자리를 만드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릇푸릇한 모로 빼곡해야 할 못자리가 이가 빠진 듯 곳곳이 빈자리투성입니다.

이 농가의 못자리에서만 25%가량이 뿌리가 썩고 잎이 시들어 논에 옮겨 심을 수 없는 상탭니다.

지난달 중순 파종을 시작했지만, 두 차례 실패해 세 번째 시도에 나선 농가도 있습니다.

[박민순/벼 재배 농민 : "(모판을) 1차, 2차 만 개씩 2만 개를 했는데 20%를 버렸죠. 한 4천 개 정도.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았는데 올해 유난히…"]

충남 홍성에서만 2백여 농가가 못자리를 조성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버려진 모판만 12만 판이 넘습니다.

이렇다 보니 살아남은 모들도 정상적으로 생육이 안 되고 있는데요.

모내기 시기도 일주일 이상 미뤄진 상태입니다.

지난해 가을, 이상 고온으로 벼 종자가 부실해진 데다, 올봄엔 이달까지 이어진 이상 저온으로 생리장해가 겹쳤기 때문인데,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입니다.

못자리 실패 농가에 남는 모를 지원하는 '못자리 은행'이 운영되고 있지만, 큰 일교차 등 이상 저온이 이어질 경우엔 모 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 있습니다.

[정용갑/홍성군 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 : "농가에서는 재파종을 통해서 못자리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여유 못자리를 2만 판정도 확보해 놓은 상태고요."]

모내기가 늦어지면 벼 생장 기간이 짧아져 수확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 한 해 농사를 망치진 않을지 농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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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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