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수몰사고' 조세이탄광 입장 바꿀까…"전문가 의견 청취"

경수현 2025. 5. 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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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사 투입해 유해 발굴 나선 시민단체 지원 여부 등 판단"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 등이 숨진 조세이 탄광 유골 발굴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 청취를 개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조세이 탄광 조사 때 진행된 추모 집회 [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후생노동성 담당자들은 지난 20일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모임)과 면담에서 "가능한 한 빨리 판단을 내리고자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전문가 의견 청취를 거쳐 시민단체 차원에서 잠수사를 투입해 유해 발굴 작업을 벌여온 이 모임의 조사에 대한 지원이나 정부 차원의 조사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해저 갱도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없다"며 그동안 정부 차원의 조사를 거부하다가 지난달부터 다소 긍정적인 입장 변화를 보여왔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지난 4월 7일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서 질문을 받고 이 모임이 자금을 모아 위험을 무릅쓰고 유골 발굴을 추진하는 데 대해 "고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지원을 할지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달 22일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이 모임과 면담에서 "안전성 우려로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넘는다"면서도 "전문적 지식도 고려해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작년 10월과 올해 2월, 4월 등 3차례에 걸쳐 조세이 탄광 해저 지하 갱도에 전문 잠수사를 투입해 유골 발굴을 시도했다.

아직 유골 발견에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내달 18∼19일에 4차 잠수 조사를 할 계획이다.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는 1942년 2월 3일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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