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마세라티의 첫 전기차, '스포츠 세단' 강점 그대로…그란투리스모 폴고레 [CarTalk]
급가속에도 주행 안정감 커, 세단의 미덕도
좌우로 민첩하게 움직이지만 묵직한 주행감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함께 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로 꼽히는 마세라티. 110년 역사의 이 회사가 만든 첫 전기차(EV)는 어떨까. 마세라티 코리아가 3월 국내 출시한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마세라티가 잘 만드는 스포츠 세단의 강점을 품은 EV라고 할 만하다.
4월 29일 서울 강남구에서 인천시까지 운전한 이 차는 가속력은 물론 주행 안정감이 돋보였다. 무거운 공차중량(2,320㎏)에도 밟으면 밟는 대로 치고 나가는 스포츠카의 재미가 느껴진다. 제로백(시속 0㎞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2.7초를 뽐낸다.
EV는 최대 토크(엔진의 회전력이 가장 강할 때의 힘)에 도달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리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 모터의 최대 토크가 처음부터 일정하게 높다. 이 때문에 운전 속도를 높이기 쉽다. 더구나 이 차에는 300킬로와트(kW) 전기 모터를 3개나 담았다. 차체의 65%는 알루미늄 소재를 썼고 마그네슘, 플라스틱 소재도 많이 썼다고 한다. 공기저항계수를 내연기관 모델보다 약 7% 개선했다. 그 결과 최고 출력 778마력(ps), 최고 속도 시속 325km의 성능을 낸다.
차의 속도를 높이면 탑승자의 불안감은 커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차는 급가속에도 불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용수철처럼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듯하다. 배터리를 차량 아래쪽에 둬 무게 중심이 밑으로 향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차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실었다.
'버킷 시트'로 운전자 몸 감싸... 앞·뒤 다른 서스펜션

하지만 이 차는 배터리를 차량 하부 전체에 두루 배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실내 공간을 더 넉넉하게 만들기 위해 T자형으로 배터리를 뒀다는 설명이다. 주로 스포츠카에 탑재돼 탑승자의 몸을 감싸안는 버킷 시트를 쓴 것도 주행 안정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앞쪽에는 더블 위시본, 뒤쪽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운전대를 좌우로 돌릴 때 차체의 반응은 빠른 편이다. 하지만 묵직한 주행감을 기본으로 하다 보니 조향감도 스포츠카보다는 세단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내연기관차 엔진 대신 모터로 구동하는 데서 오는 정숙성은 기본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 횟수가 적고 부드러운 느낌을 내는 편이다. 차체가 낮아 하부가 둔덕에 걸릴 듯한 불안감은 피할 수 없다.
차의 겉모습은 마세라티의 상징인 '넵튠(Neptune)의 삼지창'을 그릴에 넣고 보닛이 긴 것이 특징인 기존 내연기관차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어를 떠올리게 하는 전체 형태, 곡선이 강조된 선도 이전과 비슷하다. 단순미를 강조하는 EV 디자인 경향과는 차이가 큰 셈이다.
다만 이 차는 비포장도로 등에서 하부 소음이 도드라지는 편이다. '2도어' 모델로 레그룸(좌석과 발 사이 공간)과 헤드룸(좌석과 천장 사이)이 좁다.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 쪽에 달려 있는 기어 버튼과 운전석 사이의 거리가 멀어 조작을 하려면 고개를 약간 숙여야 할 정도다. 완충 시 341km(복합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은 2억6,620만 원부터다.

인천=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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