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 데스룸' 그놈의 정이 뭐라고 [예능 뜯어보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데블스 플랜: 데스룸'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데블스 플랜'의 두 번째 시즌이 끝났다. 이런 프로그램은 공개된 후에 다양한 가정과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며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는 모두가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정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내린 두 명의 플레이어다.
지난 20일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메인매치 '균형의 만칼라'를 시작으로 '벽바둑', '의심베팅', '수식 피라미드'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정현규와 윤소희의 결승전이 성사됐다. 결승전에서는 총 3개의 게임이 진행됐고 '빅 스몰', '질문과 진실'에서 이긴 정현규가 '바그찰'을 따낸 윤소희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 정현규는 앞선 1 ·2주차에서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다른 연합 플레이어를 대하는 태도나 말투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마지막 3주차에서도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비판을 받았던 모습이 고쳐지지 않았다면, 방송이 공개된 이후 비판이 계속될 수도 있다.
그런데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후 화살은 다른 플레이어에게 향했다. 정현규와 함께 연합으로 플레이를 이어온 규현과 윤소희의 플레이가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규현은 '균형의 만칼라' 매치에서 정현규vs다른 참가자들의 1대6 구도가 만들어지자 현규와의 정 때문에 연합을 유지할 수 없다며 윤소희와 함께 연합을 떠났다. 그리고 규현은 그 선택으로 다수 연합의 타깃이 됐고 결국 메인 매치에서 탈락했다. 규현이 지켜주려고 했던 정현규는 감옥동에 갈 위기에 처했지만 히든 스테이지 보상을 선언, 피스 10개를 획득하며 기사 회생했다.
문제는 10화 이후 공개된 쿠키에 있었다. 규현이 정현규의 보상을 제대로 알고 있었느냐가 관건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규현은 정현규가 원하는 순간 피스 10개를 획득하며 스스로를 구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보상이 알려지는 것이 싫다는 이유로 연합을 이탈했고, 타깃이 되어버렸다. 결국 규현은 죽지 않는 플레이어를 위해 대신 죽어준 모양새가 됐다.
윤소희를 향한 비판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윤소희는 앞선 게임들에서 적극적으로 판을 흔들기보다 계산과 추리에 집중하는 수동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다만 우승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준결승전 '의심 베팅'에서 자신이 1위로 결승전에 직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음에도 '현규가 감옥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열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우승자가 갈린 결승전 3라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상황을 복기하면, 윤소희는 정현규의 패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정현규가 자신의 패를 모른다는 사실 또한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토큰은 다 떨어진 상태였다. 윤소희는 보충되는 토큰을 모두 베팅하기만 한다면 절대 탈락할 수 없었다. 그런데 윤소희는 한 라운드를 포기했다. 토큰을 세이브해 다음 라운드에서 확실하게 우승하겠다는 뜻이었지만 0%였던 자신의 탈락 확률을 그 위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정현규가 50%의 확률에서 정답을 골라내는 데 성공하며 윤소희는 허망하게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매력은 정해진 규칙과 게임 아래 승리와 생존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인간군상에 있다. 비록 그 과정이 아름답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데블스 플랜' 역시 '당신의 승리가 거짓말과 배신으로 얼룩졌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기꺼이 박수 쳐 드리고 상금으로 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게임에 참가한 플레이어들 역시 게임을 게임으로만 받아들이려고 했고, 시청자들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게임을 게임으로만 바라보려고 했다.
정현규의 플레이는 표현 방식이나 태도가 문제가 됐을지 몰라도 적어도 우승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이해가 안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규현과 윤소희의 플레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가자가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를 품지 못했다. 정에 발목 잡혀 프로그램의 본질과 동떨어진 선택을 내린 두 사람은 시청자를 이해시키지 못했다. 정말 정 때문인지, 방송이 공개되고 난 이후의 이미지를 두려워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플레이어의 선택은 정현규의 우승마저 어부지리라는 인상을 남겨주게 됐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연합은 필수적인 요소다. 그리고 연합이 길어질수록 플레이어들 사이에는 자연스레 정이 쌓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정에 이끌려 잘못된 선택을 내리는 플레이어가 아니다. 두 플레이어가 내린 아쉬운 선택의 후폭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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