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게티·계엄말이? 고대 정외과 '계엄 희화화'에…"너희 선배는 자유 지켰는데"[오목조목]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회가 축제 기간 주점 홍보 포스터에 '12·3 내란 사태'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일자, 게시글을 삭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해당 학과 학생회장이 사과문을 올렸는데, 이 역시도 여론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외과 학생회는 지난 20일 학교 축제 기간 주점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SNS에 올렸다.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주점 이름은 '계엄, 때렸수다'다. 메뉴판 속 메뉴에는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들어갔다. △이재명이나물삼겹살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 △조국혁신라면 △정청레몬샤베트 △홍카콜라 △우원식혜 △한덕水 등이다.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계엄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계엄이 장난인가"라며 "과거 고려대 선배들은 고문당하고, 맞아 죽으면서까지 너희 자유를 지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거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독재 정권에 맞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남을 시위를 다수 벌인 바 있다. 대표적으로 1960년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4·18 의거'다.
당시 고려대 학생들은 '4.18 선언문'을 발표하며 3·15 부정선거와 이승만 자유당의 독재를 규탄하기 위한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정부가 동원한 정치 깡패들이 학생들을 습격해 수많은 부상자를 남긴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밖에도 "계엄 당시 현장에 나가 계엄군을 막은 시민들을 비웃는 행동", "계엄은 장난칠 소재가 아니다", "센스도 없고 재미도 없다", "미래가 참담하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자 학생회 측은 논란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정외과 학생회장은 지난 20일 "이번 축제 기간 중 정치외교학과 주점에서 사용된 컨셉과 관련해 일부 학우 및 시민 여러분께 불편함과 오해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학생회장은 "해당 주점 기획은 현실 정치에서 나타나는 위기 상황과 극단적 양극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하는 시도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민이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고자 했다"며 "계엄이라는 제도를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협치 거부, 입법 폭주, 그리고 서로를 배제하는 극단적 대립은 민주주의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시민적 상상력과 실천의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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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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