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 여행객, 메르스 주의해야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질병관리청은 이슬람 하지(Hajj) 성지순례 기간(6월4~9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객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및 수막구균 감염증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 성지순례는 매년 180여 개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교 행사 중 하나로, 매우 혼잡한 대규모 군중 모임이기 때문에 성지순례에 참여하는 여행객 및 해당 기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메르스는 국내에서 2015년(186명 확진, 38명 사망), 2018년(1명 확진) 이후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낙타나 확진자와의 접촉이 주요 전파 경로이므로, 현지에서는 낙타 접촉, 생낙타유 및 덜 익힌 낙타고기 섭취, 진료 목적이 아닌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올해 5월까지 메르스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력해서 하지 성지순례 참여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① 출국 전 다국어로 된 예방 안내문 제공, ② 입국 시 검역 강화, ③ 적극적인 지역사회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내문에는 감염 경로, 잠복기 등 메르스 관련 기본 정보와 여행 전 주의 사항, 여행 중 감염 예방 요령, 여행 후 증상 발현 시 행동 요령(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 신고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동 지역(메르스 중점 검역 관리 지역, 13개국)에 체류하거나 경유한 경우, 입국 시 Q-CODE(검역 정보 사전 입력시스템)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반드시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또 검역관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입국자에 대해 신속하게 의사 환자를 조사·확인하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

아울러 일부 국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와 관련된 수막구균 감염증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사람은 출국 10일 전까지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올해 3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관련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는 총 17명이 보고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에 11명, 지난해에는 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의료기관에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DUR-ITS)을 통해 입국자의 해외 여행력을 제공함으로써, 메르스 의심 환자 발생 시 조기 신고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방문력이 있는 두통 또는 발열 환자를 진료할 때는 수막구균 감염증 가능성을 고려한 진료 및 신고를 당부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중동 지역 성지순례 여행 중 메르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출국 전에는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한다. 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중동 지역을 방문한 사람이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즉시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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