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과 파도까지 AI로”…일제강점기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담은 ‘COZI’

AI(인공지능) 단편 영화 ‘COZI(코지)’는 바로 이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넘실대는 파도, 세월의 흔적만큼 깊어진 해녀의 주름, 등장인물 목소리까지 전부 AI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뉴콘텐츠아카데미(NCA)의 김형준, 홍재의 감독이 연출한 COZI는 ‘제주글로벌AI영상공모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장려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95개국으로부터 출품된 1210편 작품들 사이에서 거둔 성과였다.
제주대학교 디자인과 출신인 두 감독은 본지 인터뷰에서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 중 널리 알려지지 않은 주제를 AI 기술로 표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제주 해녀인 김 감독의 외할머니로부터 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해녀들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는 1985년 일본에서 아픈 어머니를 간병하는 아들 ‘코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코지의 어머니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오게 된 제주 해녀다. 코지는 아버지를 죽게 만든 바다에서 매일같이 물질하는 어머니를 보며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더 이상 물질을 하지 못하는 어머니가 여전히 바다를 찾는 모습을 보며, 그는 어머니에게 바다란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이자 고향과의 연결고리임을 깨닫는다. 작품명 COZI에도 편안함과 안락함을 뜻하는 ‘Cozy(코지)’, 어머니가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던 장소인 곶(해안 돌출부)을 뜻하는 제주 방언 ‘코지’가 모두 투영돼 있다.


AI 기술 기반의 제작이 가능했던 건 뉴콘텐츠아카데미(NCA)에서 쌓은 경험 덕분이었다. 뉴콘텐츠아카데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에 필요한 기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기술 기반 콘텐츠 창작에 관련된 국내외 선도기업 및 교육기관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하여 실무형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전문가 초청 특강도 큰 도움이 됐다.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대한민국 제1회 국제 AI영화제에서 ‘마테오’로 대상을 수상한 양익준 감독이 강연을 맡았다. 질의응답을 통해 인물 표정을 완성하기 어려울 때 딥페이크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 등 여러 실질적인 조언을 얻었다.
두 감독은 NCA의 또 다른 강점으로 AI 콘텐츠 제작 장비를 자유롭게 실습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외부에서는 스튜디오 이용료를 지불해야만 관련 장비를 사용할 수 있지만, NCA에서는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전문 스태프의 맞춤형 교육까지 더해져 장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두 감독은 앞으로도 꾸준히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 작업 생산성과 작품 완성도를 높이려면 AI 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라며 “뉴콘텐츠아카데미(NCA)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새로운 창작물 제작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규 기자 hanq@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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