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선박용 주방기기 업체’ 삼주이엔지 경영권 매각 추진

이 기사는 2025년 5월 20일 16시 31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선박용 주방기기 제조업체 삼주이엔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 유암코가 삼주이엔지를 인수한 지 약 7년 만이다. 삼주이엔지는 조선업 불황으로 유동성이 악화하며 지난 2018년 기업회생 절차를 밟던 도중 유암코에 인수됐다. 유암코는 미국이 조선산업 재건 정책을 펼치는 등 이례적인 호황이 이어지자 선박에 주방기기 등을 공급하는 삼주이엔지를 매각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삼주이엔지 매각을 위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잠재 원매자들에게 티저 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리바운스 제일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보유 중인 삼주이엔지 지분 100%다.
삼주이엔지는 지난 1991년 독일의 틸만그룹(Thillmann Group)과 합작으로 설립된 주방기기 제조 기업이다. 기본 도면과 기술을 전수받으며 제조 역량을 쌓다가 설립 5년 뒤 틸만과 결별했다. 현재는 선박용 전기레인지, 튀김기, 베이킹 오븐, 냉동창고, 식기세척기, 세탁기기 등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기 전부터 삼주이엔지는 국내의 빅3 조선소와 거래를 트며 과반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조선업 불황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한 차례 고꾸라졌다. 이후 장기 불황에 들어서면서 단가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법정 관리를 받게 됐다.
유암코는 기업회생 매물로 시장에 나온 삼주이엔지를 지난 2018년 말 총 120억원에 인수했다. 6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0억원을 투입했다. 삼주이엔지는 유암코가 인수하기 직전인 2019년 말 영업손실을 기록하다가 이듬해 곧바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7억원, 9억원 수준이다.
유암코는 삼주이엔지 인수 이후 비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한 뒤 본업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도전했다. 현재는 중국의 어빅웨이하이(Avic Weihai) 보하이(Bohai),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히타치조선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이 수퍼사이클에 접어든 데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해운 업계에서 중국산 선박을 리스크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커지며 삼주이엔지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대형 조선사의 수주 잔고는 20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 조선사가 만드는 선박에 주방기기를 공급하는 만큼 삼주이엔지를 매각할 적기라는 분석이다.
한편 유암코는 삼주이엔지를 비롯해 1호 펀드에 담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작년에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세기리텍을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인수전에는 영풍그룹, SM그룹 등이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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