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바리스타 이력, 이 중 진짜 권위 있는 커피 대회는?

이한호 2025. 5. 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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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스커피 소속 전주연(왼쪽 세 번째) 바리스타가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우승하고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WBC 페이스북 캡처

전문적으로 커피를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 바리스타를 뽑는 대회는 전 세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국제기구가 공인하는 단체나 대회 규정이 없기 때문에 대회 수상 이력만으로 바리스타의 실력을 가늠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업계에서 인정하는 바리스타 이력이 있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주관하는 바리스타 대회다. SCA는 2017년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1982년 창립)와 유럽스페셜티커피협회(SCAE·1998 창립)가 합쳐져 탄생한 비영리단체다. 현재 세계 커피의 기준을 선도하는 가장 권위 있는 단체다. SCA는 연례행사로 ‘월드 커피 챔피언십(WCC)’을 개최하는데 총 7개 부문에서 대회가 열린다. 국가별로 전국대회를 열고, 부문별 우승자가 대표로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 부문은 ‘바리스타’ 부문(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이다. 에스프레소 네 잔, 라테 네 잔, 시그니처 음료 네 잔, 총 12잔의 커피를 15분 안에 준비하는 것이 과제다. 완성된 커피의 맛과 향, 기술 완성도와 창의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전체 참가자 중 16명의 준결승 진출자를 선발하고 이 중 6명만이 결승에 진출한다. 국내에서는 '모모스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가 2019년 우승했고, '에어리커피'의 임정환 바리스타가 2024년 결승에 진출해 5위의 성적을 얻었다.

‘테이스터스’ 부문(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WCTC)은 커피의 제조 능력이 아닌 감별 능력을 평가한다. 동일한 커피 두 잔과 다른 커피 한 잔, 총 세 잔의 커피로 구성된 세트에서 다른 한 잔을 감별하는 것이 과제다. 총 8세트를 완수해야 한다. 결승 진출자는 단 4명이다. 국내에서는 '먼스커피바'의 문헌관 바리스타가 2022년 우승했다.

‘브루어스 컵’(월드 브루어스 컵·WBrC)은 드립 커피 시장이 커지자 2011년 추가된 부문이다. 에스프레소가 아닌 핸드드립 커피 세 잔으로 승부한다. 커피의 향미, 산미, 바디감 등 기술적 완성도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2013년 정인성 바리스타가 준우승했다.

이 외에도 라테아트, 커피 칵테일, 터키식 커피를 평가하는 부문이 있다. 가장 최근에 추가된 부문인 '월드 커피 로스팅 챔피언십(WCRC)'은 2014년 장문규 바리스타가 준우승한 것이 국내 최고 기록이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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