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스티치', 디즈니 실사 영화의 저력 증명...악동들의 반란

강해인 2025. 5.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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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디즈니 실사 영화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디즈니 실사 영화의 행보가 좋지 않다. 2019년 개봉한 '라이온 킹'과 '알라딘'까지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특히 '인어공주'와 '백설공주'는 원작 설정 등을 무시해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런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또 하나의 실사 영화 '릴로 & 스티치'가 관객 앞에 섰다.

'릴로 & 스티치'는 우주 생명체 스티치(크리스 샌더스 분)와 외톨이 소녀 릴로(마이아 케알로하 분)의 우정을 담은 영화다.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실험체 취급을 받던 스티치는 우주선에서 도망치다 지구의 하와이 섬에 불시착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외로운 소녀 릴로를 만나고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중 우주에서 스티치를 잡으려는 요원들이 등장하고 릴로와 스티치는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영화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CG로 구현된 스티치였다. 전체적인 질감이 어색하지 않고 움직임도 자연스러운 스티치는 현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동물처럼 귀엽게 표현됐다. 반려 동물로서 함께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게다가 가상의 존재인 스티치와 호흡을 맞춘 마이아 케알로하의 연기도 뛰어나다. 덕분에 릴로와 스티치의 환상적인 케미를 영화 내내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어른들은 말릴 수 없는 릴로와 스티치가 사건·사고를 만들면서 재미를 쌓아가는 영화다.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릴로와 모든 게 처음이라 호기심이 많은 스티치는 릴로의 언니 나니(시드니 엘리자베스 아구동 분)를 난처하게 만드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육아 난이도 끝판왕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난감한 상황이 많다. 이들은 왜 이렇게 말썽에 진심인 걸까.

스티치는 누군가와 교감할 기회조차 없이 우주선에서 추방당했고, 릴로는 부모님을 잃고 어려운 환경 탓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친구를 만들어 본 적 없는 이들이기에 모든 게 서툴 수밖에 없다. 외로운 두 존재가 교감하고, 쌓여 있던 감정이 폭발하는 과정에서 작은 소동이 발생한다. 또한, 이는 아웃사이더인 릴로와 스티치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릴로 & 스티치'는 다양한 문제를 만드는 두 존재를 품고 응원한다. 이 영화는 릴로와 스티치가 종종 나쁜 행동을 하기는 하지만 그들을 나쁜 존재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일탈을 끌어안고 유년기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릴로와 스티치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존재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걸 카메라에 담았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의도가 돋보이며 관람 후엔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스티치가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후반부의 감정적 울림이 크다. 초반부 스티치는 지구라는 낯선 공간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데 열중한다. 이후 그는 릴로와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조금씩 성숙한 태도를 갖게 된다. 자신만 알던 스티치는 영화 후반부에 릴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할 줄 아는 든든한 존재가 되어 있다. 이때 스티치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장면은 진한 감동을 전한다.

스티치의 성장과 함께 '릴로 & 스티치'는 특별한 공동체를 보여주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부모 없이 힘들게 일상을 버티던 소녀들과 외톨이 외계인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마음을 열어간다. 그리고 피가 섞이지 않은 이들은 서로를 받아들이면서 대안 가족을 형성해 나간다. 여기에 이 새로운 가족을 지원하는 이웃들의 배려가 더해지는 순간 '릴로 & 스티치'는 공동체의 온기를 전하는 이야기가 된다.

'릴로 & 스티치'는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로 가정의 달에 보기 좋은 작품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릴로 & 스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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