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최강 체력으로 시민 지킨다" 대구 재난안전기동대 첫 선발

윤관식 2025. 5. 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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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15명 뽑아, 총 인원 20명으로 다음 달 2일부터 운영
산림재난 비롯한 각종 대형재난 현장 초기 대응에 신속 투입
'시민은 내가 지킨다'…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채용 체력검정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채용 체력 검정에서 한 응시자가 모래주머니 나르기를 하고 있다.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창설되는 재난 초기 대응 전담 조직으로 최종 15인이 선발된다. 2025.5.20 psik@yna.co.kr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분지 지형인 대구에서 산림을 지키는 일을 하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20일 오후 1시 30분께 대구스타디움.

이곳에서는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채용 체력검정이 열리고 있었다.

재난안전기동대는 전국 최초로 창설되는 재난 초기 대응 전담 조직이다.

기존 대구시가 2022년부터 운영하던 산림재난기동대를 확대·개편해 창설하는 것으로, 공무직 15명과 기간제 근로자 5명으로 구성된다.

다음 달 2일부터 운영되며, 산림재난을 비롯한 대형재난의 신속한 초기대응에 투입된다.

그런 만큼 튼튼한 체력은 기본 사항이기에 시는 특수전전단(UDT), 특전사 등 재난 분야 전문성을 가진 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했다.

이날 시험장에 들어선 응시자들은 40명으로 이들 중 6명은 육군 특전사 출신이며,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출신도 1명 포함됐다.

'시민은 내가 지킨다'…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채용 체력검정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채용 체력 검정에서 한 응시자가 20kg 호스 끌어당기기를 하고 있다.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창설되는 재난 초기 대응 전담 조직으로 최종 15인이 선발된다. 2025.5.20 psik@yna.co.kr

40명의 응시자는 시험을 앞두고 저마다 몸풀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나같이 다부진 모습인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이들이 치를 시험은 1천200m 달리기, 20kg 모래주머니 50m 나르기, 20kg 호스 50m 끌어당기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5종.

설명을 들은 응시자들은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시험을 시작했다.

체력 검정 감독관들은 엄격한 기준에 맞춰 평가했다.

제대로 된 동작이 나오지 않으면 '파울' 선언이 잇따랐다.

2분간 팔굽혀펴기 만점(남자 86회·여자 66회), 윗몸일으키기 만점(남자 75회·여자 63회)을 따내야 하는 응시자들의 표정은 고통스럽게 일그러졌지만,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끝까지 도전했다.

채용체력검정 전문기관인 와이즈웰니스 관계자는 "안전하고 공정한 체력 검정 운영을 위해 전문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분들을 뽑는 시험인 만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종목은 호스 당기기와 모래주머니 나르기, 육상 중거리.

꽤 아득하게 느껴지는 50m 밖의 모래주머니가 순식간에 응시자에게 도달했다.

이를 꽉 물고 호스를 잡아당기는 모습에서 미래의 재난안전기동대의 모습이 비쳤다.

모래주머니를 이고 50m를 전력 질주한 응시자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섭씨 33도까지 오른 무더운 날씨 속에 1천200m를 완주하고 모든 종목을 마친 응시자들은 비 오듯 땀을 흘리며 땅바닥에 드러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채용 시험…'최선을 다해'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채용 체력 검정에서 한 응시자가 20kg 호스 끌어당기기를 하고 있다.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창설되는 재난 초기 대응 전담 조직으로 최종 15인이 선발된다. 2025.5.20 psik@yna.co.kr

이날 유일한 여성 응시자인 특전사 출신 손하나씨는 "소방관이 꿈이었는데, 대구시에, 재난에서 활약할 좋은 기회가 있어 지원했다"며 "생각보다 체력 시험이 힘들긴 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좋은 결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출신인 문규민씨는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재난 관련 기동대를 창설하게 됐는데, 첫 세대에 지원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분지 지형인 대구에서 산림을 지키는 일을 하게 된다면 좋겠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이날 체력검정을 통과한 응시자는 면접을 거친 후 재난안전기동대로 선발된다.

처음 창설되는 조직인 만큼, 산림청과 소방 등 관련 기관과의 훈련을 기본으로 하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관계자는 "재난 시에 가장 위험한 곳, 최전선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조직인 만큼 훈련 등을 통해 최강의 대원들로 육성해 안전한 대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까지'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 채용 체력 검정에서 한 응시자가 팔굽혀펴기하고 있다.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창설되는 재난 초기 대응 전담 조직으로 최종 15인이 선발된다. 2025.5.20 ps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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