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주의 '산 역사'…원형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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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지하철 타고 남영역을 지날 때 대공분실이 있는 쪽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게 민주주의의 '산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20일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군부독재 시절 남영동 옛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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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촬영 정윤주]](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1/yonhap/20250521060026027ogqf.jpg)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예전에는 지하철 타고 남영역을 지날 때 대공분실이 있는 쪽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게 민주주의의 '산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20일 민주화운동기념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군부독재 시절 남영동 옛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가에 대한 고문이 자행된 용산구 남영동 옛 대공분실은 민주화운동기념관이라는 이름으로 6·10 민주항쟁 38주년인 다음 달 10일 개관한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으로 5선 의원을 지낸 이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 등을 역임했다. 젊은 시절엔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여러 차례 옥고를 치렀다.
이 이사장은 유신 반대 운동을 하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경찰에 구속돼 대공분실에서 물고문, 전기고문, 멍석으로 온몸을 감싼 채 구타하는 '멍석말이' 등을 당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왜 아픈 것을 들추려 하냐'고 하던데, 아픈 기억 속에서 민주주의를 굳혀야 한다"며 "이 건물이 민주주의를 발전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경찰청 인권센터로 용도가 변경된 옛 대공분실은 경찰 체력단련실로 사용됐다.
이 이사장은 당시 경찰이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등 원색의 타일로 된 고문실 내부를 하얀색으로 칠해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고문실 안에 들어가면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 오늘이 며칠인지, 지금이 몇 시인지도 모를 정도였는데 경찰들이 다 훼손했다"며 "원형을 복원해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얼마나 지난한 과정을 거쳤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옛 대공분실이 청소년들에게 민주화 운동을 알리는 '역사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 이 삶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눈으로 봐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쉽게 이뤄진 게 아니구나, 우리 선배들이 목숨 걸고 민주주의를 지켰구나'를 사료를 통해 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업회는 초·중·고 학생들이 이곳에서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전국 시·도 교육감들과도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이 이사장은 전했다.
12·3 비상계엄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민주주의는 대화지, 힘으로 하는 게 아니다. 야당이 말을 안 들으면 몇 번이라도 대화해야지, 대화가 안 된다고 군 병력을 동원해 비상계엄을 내린 거는 민주주의의 후퇴"라며 "국정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민주주의는 계속 발전해야 하고, 우리가 이 땅의 민주화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촬영 정윤주]](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1/yonhap/20250521060026307iuq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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