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라멘토에 등장한 ‘제 2의 아라에즈’..애슬레틱스 타선 이끄는 루키 윌슨[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제 2의 아라에즈가 등장한 듯하다. 루키 윌슨이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오클랜드를 떠난 애슬레틱스는 라스베이거스의 새 집이 마련될 때까지 '임시 거처' 새크라멘토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5월 20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2승 26패, 승률 0.458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준수한 성적을 쓰고 있다.
최근 6연패를 당하기 전까지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애슬레틱스다. 애슬레틱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시즌을 치르는 중심에는 한 루키가 있다. 바로 팀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제이콥 윌슨이다(이하 기록 5/20 기준).
윌슨은 20일까지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343/.380/.481 5홈런 26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0.343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이자 애런 저지(NYY)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타율 2위의 기록이다. 20일까지 안타 62개를 기록한 윌슨은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저지에 이어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삼진 수다. 윌슨은 올시즌 193타석에서 삼진을 단 10개만 당했다. 볼넷도 10개로 볼넷을 골라내는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삼진을 당하지 않는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올시즌 규정타석을 소화한 165명의 타자 중 윌슨보다 삼진을 적게 당한 타자는 단 한 명 루이스 아라에즈(SD, 3개) 뿐이다.
3할울 훌쩍 넘는 높은 타율과 볼넷은 적지만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제 2의 아라에즈'라 부를만한 성적을 쓰고 있는 윌슨이다. 올시즌 아라에즈가 타율 3할 미만(0.297)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아라에즈보다 더 아라에즈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윌슨이다.
2002년생 윌슨은 특급 기대주다. 대학 출신 신인으로 애슬레틱스가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한 선수인 윌슨은 2024년부터 TOP 100 유망주 평가를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2년간 기록한 성적은 79경기 .401/.446/.606 8홈런 52타점. 무려 '마이너리그 4할타자'인 윌슨은 올시즌을 앞두고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중에서 가장 컨택 능력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컨택 능력이 뛰어난 선수답게 윌슨은 아주 느린 배트스피드를 가진 타자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윌슨의 평균 배트스피드는 시속 63.3마일로 리그 하위 1%다. 강타비율(26.7%)은 하위 4%, 배럴타구 비율(2.9%)도 하위 10%다.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86.9마일. 아주 느리고 약한 타구를 양산하는 타자다.
대신 컨택 능력은 어마어마하다. 윌슨의 스트라이크 존 내 컨택율은 무려 94.1%. 리그 평균(82.1%)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볼넷 수가 보여주듯 아주 공격적인 타자인 윌슨은 유인구에 배트를 내는 비율도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돌지만 유인구를 컨택하는 능력도 굉장하다. 유인구의 컨택율은 무려 82.8%. 리그 평균(57.7%)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것 뿐만 아니라 리그 평균 S존 내 컨택율보다도 높은 수치다. 헛스윙율은 9.3%(ML 평균 25%). 스트라이크 존 내에서도, 존 밖에서도 거의 헛스윙이 없는 타자다보니 당연히 삼진도 거의 없을 수 밖에 없다.
올시즌 루키 자격을 가진 선수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윌슨이다. 루키 선수들 중 가장 안정적인 입지를 다진 선수인 윌슨은 홈런과 도루를 제외한 사실상 타격 전 부문에서 루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쓰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0순위 후보. '4할 타자' 저지가 아니었다면 MVP 투표에서도 위협적인 후보일 수 있는 성적을 쓰고 있는 윌슨이다.
주전 포수인 셰이 랭글리어스, 1루수와 좌익수를 함께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변신한 타일러 소더스트롬이 확실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루키 윌슨까지 완벽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애슬레틱스다. 젊은 스타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애슬레틱스는 암흑기를 오클랜드에 남겨두고 새 집에서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제대로 해나가고 있다.(자료사진=제이콥 윌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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