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보다 'GMV' 눈돌린 신세계 이커머스 왜?..알리바바 효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가 올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쿠팡·네이버 등 전통의 강호는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고 컬리는 창립 10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냈다. 11번가와 롯데온은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했지만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반면 다른 업체들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구팡의 모기업 쿠팡Inc는 전년 동기 대비 21.6% 성장한 11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도 2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배 커졌다. 네이버도 커머스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한 78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역시 분기 최대 실적이다.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던 중하위권 이커머스 분위기도 달라졌다. 컬리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80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17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창립 10년만의 첫 흑자다.
11번가는 올 1분기 매출이 1139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195억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손실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다. 다만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시현 중이다. 11번가는 올해 전사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온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224억원에서 올해 85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쿠팡과 네이버는 분기 최대실적을 갱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중하위권 이커머스들은 매출은 줄더라도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만 부진한 모습이다.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커머스의 순위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는 GMV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익성이 최우선 순위다. 2020년 이후 이커머스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쿠팡과 네이버 커머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십수 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수익성 개선을 중점을 뒀던 지마켓과 쓱닷컴이 올해부터 GMV 방어로 눈길을 돌인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알리바바 그룹과의 합작법인 출범이 무관치 않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합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그룹은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고 그 아래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를 둘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분 80%를 보유한 아폴로코리아를 통해 G마켓 지분 100%를 현물 출자하고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 100%와 현금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합작법인 출범 시점을 기준으로 양사의 기업가치가 평가됐디만 향후 시장점유율 등이 급격하게 변할 경우 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기업결합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 시장점유율은 큰 변수가 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수익성보다 GMV에 초점을 맞추고 이커머스를 경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기업을 매각할 때는 수익성이 중요한 판단 지표지만 두 기업을 결합할 때는 GMV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결합을 앞둔 신세계그룹의 경우 GMV를 더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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