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브 어 라이스 데이] 미래 소비자 확보…쌀산업 지속가능성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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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을 먹고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어 매일 식당을 찾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2017∼2025년 이 사업을 통한 누적 쌀 소비량(1명당 100g 소비 기준)은 1238t으로 추정됐다.
서진교 GS&J인스티튜트 원장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연간 450만명이 참여한다면 이를 통해 파생되는 쌀 소비 촉진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청년층이 쌀밥에 친숙해지고 그에 따라 미래의 쌀 소비층을 확보하는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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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아침밥’ 매년 규모 확대
첫해 10개 대학 참여…올 201개
반응 폭발적…‘오픈런’ 현상도
식생활 변화 유도…파생효과 커
생산자 “노동자 등 대상 넓혀야”


“쌀밥을 먹고 하루를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어 매일 식당을 찾고 있습니다.”
15일 오전 7시30분. 이른 시각이었지만 충남 아산 순천향대학교 향설생활관 1층 식당 앞에선 8시부터 시작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먹으려는 학생 수십명이 ‘오픈런(매장이 열기 전 기다리는 것)’ 중이었다. ‘천원의 아침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식대를 지원해 대학생들이 한끼당 1000원에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순천향대 스마트자동차학과 3학년 박영현씨(24)는 지난해 복학한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밥을 챙겨먹고 있는 단골 손님이다. 박씨는 “자취를 하며 아침을 거르는 게 일상이었지만 단돈 1000원이니 ‘한번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가 지금은 매일 먹고 있다”며 “아침을 먹으면 오전 수업 때 집중이 잘되고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 빼먹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는 2012년 ‘천원의 아침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 붐을 일으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벤치마킹해 2017년 시범사업을 도입한 뒤 매년 규모를 늘려가며 8년째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순천향대에선 2022년 연간 1만4600명이던 식수 인원이 2024년에 3만6300명으로 늘었다. 사업 전체 규모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도입 첫해 참여 대학수는 10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1개 대학이 참여한다. 같은 기간 지원 대상 학생수는 14만명에서 450만명으로 30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당 사업이 아침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아침밥을 제공함으로써 쌀 소비 촉진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아침 결식률은 2014년 25.7%에서 2023년 35%로, 여성은 22.2%에서 34.1%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19∼29세 청년층의 아침 결식률은 57.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유독 높았다.
임지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식품소비행태 조사 결과 성인 사이에선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줄고, 밥 대신 빵이나 과일 등으로 아침을 대신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 아침 결식률이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쌀밥 중심의 아침 식단을 제공해 쌀 소비량 증대와 함께 유의미한 식생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따르면 2017∼2025년 이 사업을 통한 누적 쌀 소비량(1명당 100g 소비 기준)은 1238t으로 추정됐다.
서진교 GS&J인스티튜트 원장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연간 450만명이 참여한다면 이를 통해 파생되는 쌀 소비 촉진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청년층이 쌀밥에 친숙해지고 그에 따라 미래의 쌀 소비층을 확보하는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생산자들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해 쌀 소비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사업대상을 대학생뿐 아니라 노동자까지로 늘리겠다는 대선공약을 내놓은 만큼 추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병완 한국쌀산업연합회장(전남 보성농협 조합장)은 “청년층과 중장년층에 저렴한 아침밥을 제공할 수 있다면 쌀산업의 지속가능성 또한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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