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함 주며 특별당비 요구"... 국힘 경기도당 대규모 금전거래 정황 확인

정진욱·신다빈·강현수 2025. 5. 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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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당 부위원장직 200만원"
3년 전 부위원장이 문자메시지
실제 돈 받고 100여 명에 임명장
인선자 상당수 지선 공천 신청
당시 도당위원장 김성원 의원
직책 금전거래 "모른다" 부인
20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사 전경. 사진=김경민기자

3년 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 선거 입후보 예정자와 국민의힘 경기도당 인사 간 대규모 금전 거래 정황이 확인됐다.

1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특정 인사의 요구에 따라 금품을 주고, 반대급부로 공천과 선거에 유리한 직함을 받는 '직책 거래' 정황으로, 대가성 공천 거래에 따른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3년 전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인 2021년 8~9월께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원들은 '부위원장' 직책을 신청하라는 공지를 받았다.

이후 도당 차원에서 부위원장 모집이 이뤄졌으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특별당비 납부 안내 휴대전화 메시지가 발송됐다.

이 메시지에서 자신을 국민의힘 도당 운영부위원장이라고 소개한 최호 국민의힘 전 평택시장 후보는 "당이 중요하고 엄중한 시기에 '경기도당 부위원장'직을 신청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국민의힘 경기도당 명의의 계좌에 특별당비를 200만 원씩 입금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같은해 9월 14일 오후 4시 도당 5층 회의실에서 부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이 진행될 예정이라고도 알렸다.

실제 이날 김성원 당시 경기도당위원장 주재로 부위원장 임명식이 열렸으며, 직책 신청자 등 다수를 대상으로 부위원장 임명장이 수여됐다. 이날 부위원장 직함을 받은 인원만 10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사 내부. 사진=김경민기자

하지만 어떠한 근거로 부위원장 자격이 주어졌는지, 결격 사유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는지, 100여 명에 달하는 다수의 인원으로 부위원장단을 구성하는 게 적절했는지에 대한 판단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직함이 뿌려졌다는 게 당시 부위원장으로 인선됐던 이들의 전언이다.

또 최 전 후보의 제안을 받은 당내 인사들은 애초에 최 전 후보에게 부위원장 임명 권한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도당위원장'만이 독자적으로 도당의 임명·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음에도 최 전 후보가 당원들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한다. 최 전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부위원장직에 임명된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 해당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공천을 신청했고, 주요 경력에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직함을 표기했다.

당시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A당원은 "최 전 후보는 당내 인사권자나 임명권자가 아니지 않았느냐"면서 "당 명의로 (돈을) 내라고 해서 200만 원을 냈고, 부위원장 직함을 받았다. 당에 돈을 비공식적으로 준 거고, 임명장 A4용지 한 장에 200만 원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B당원은 "부위원장 신청 관련 연락이 왔고, 신청 비용도 있었다"며 "당 안팎에서는 '돈 주면 부위원장직을 얻을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부위원장 임명에 따른 특별당비 납부 사실에 대해 김성원 당시 도당위원장은 "그런 건 모른다"며 "최 전 후보가 앞서 도의회 대표의원을 했기에 그런 걸(부위원장 임명을) 계속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정진욱·신다빈·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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