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이자이익 나홀로 -20%… 업비트 의존 ‘발목’
올해 1분기(1~3월)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의 이자 이익이 1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줄었다. 다른 은행들은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 차가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것과 달리 이례적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같은 기간 이자 이익이 10조5000억 여 원으로 작년보다 2% 넘게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68% 감소하며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유일하게 1분기 실적이 떨어졌다.

다른 은행들은 이자 장사란 비판을 받으면서도 이익을 늘렸는데, 왜 케이뱅크는 유독 이자 이익이 감소한 것일까. 케이뱅크가 제휴 중인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주는 예치금 이용료가 실적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때 업비트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자금을 끌어왔던 케이뱅크가 업비트에 대한 의존이 커지면서 이익을 갉아먹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수신 잔액 27조8000억원 중 업비트 예치금은 5조3631억원으로 비율이 19%에 이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부터 예치금의 연 2.1%에 해당하는 금액을 업비트에 주고, 업비트는 이를 고객에게 예치금 이용료로 준다.
지난해 7월 투자자에게 이자 수익을 돌려주도록 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며 케이뱅크가 업비트와 이용료율을 과거 연 0.1%에서 연 2.1%로 협의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로서는 자금 조달 비용이 21배 뛴 것이다.
게다가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늘어난 예금만큼 대출을 충분히 내주지는 못하고 있다. 1분기 케이뱅크의 예금 등 수신은 전년 동기보다 16% 넘게 늘었지만, 대출 잔액은 14% 증가에 그쳤다.
다른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도 코인거래소 코인원과 제휴를 맺고 예치금 이용료를 주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1분기 수신 잔액(60조4000억원) 중 코인원 예치금(1900억원) 비율은 0.3%에 불과하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업비트 예치금이 커질수록 자금 조달 비용만 커지는 딜레마에 빠졌다”며 “예전만큼 업비트와 제휴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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