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례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스스로 보내는 부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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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의 부고장이 날라왔다.
사랑했던 사람이 살아있을 때 웃으며 그를 기억하고 보내줄 수 있을까.
배우는 이번 행사를 위해 지인들에게 부고장을 직접 보냈다.
'박정자의 마지막 커튼콜'이라는 제목 아래 쓰여진 부고장에는 "꽃은 필요 없습니다. 꽃 대신 기억을 들고 오세요. 마지막으로 들었던 나의 목소리를, 내가 좋아하는 대사를, 오래된 이야기와 가벼운 농담을,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을 안고 오세요"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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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순포해변서 가상 장례식
영화 장면 계기 마련 지인 초대

산 자의 부고장이 날라왔다. 사랑했던 사람이 살아있을 때 웃으며 그를 기억하고 보내줄 수 있을까.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정자(83·사진)가 스스로의 장례식을 미리 연다.
오는 25일 강릉 사천면 산대월리 순포해변에서 펼쳐지는 비일상적인 장례식은 배우의 가까운 지인 150여 명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치러진다.
이 장례식은 실제 장례가 아닌, 영화 속 장면을 계기로 마련된 ‘가상 장례식’이다. 현재 강릉에서 촬영 중인 영화 ‘청명과 곡우 사이’의 마지막 장면 속 장례식을 구실 삼았다. 배우 유준상이 연출을 맡은 영화로, 생과 사의 경계를 사유하며 배우의 삶을 스크린에 담아낸다.

배우는 이번 행사를 위해 지인들에게 부고장을 직접 보냈다. ‘박정자의 마지막 커튼콜’이라는 제목 아래 쓰여진 부고장에는 “꽃은 필요 없습니다. 꽃 대신 기억을 들고 오세요. 마지막으로 들었던 나의 목소리를, 내가 좋아하는 대사를, 오래된 이야기와 가벼운 농담을, 우리가 함께 웃었던 순간을 안고 오세요”라고 적혀 있다. 또 “장례식은 엄숙해야 한다고 누가 정했을까요. 오늘만큼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는 대신 웃어야 합니다”라고도 썼다.
강릉 선교장을 통째로 빌려 지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토크쇼와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직접 기획했다. 초대받은 손님은 가수 장사익, 배우 송승환을 비롯해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정치권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강원도 여성특보)도 초청장을 받았다.
1962년 이화여대 문리대 연극반 시절 ‘페드라’로 연극에 입문한 박정자는 올해 데뷔 63주년을 맞았다. ‘키 큰 세 여자’, ‘햄릿’, ‘오이디푸스’, ‘신의 아그네스’ 등이 대표작이다. 대중들에게는 영화 ‘파묘’의 고모 역, ‘마스터’의 신선생 역으로도 익숙하다. 영화 ‘기생충’의 예고 내레이션 음성 등으로 목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내는 대배우로 백상예술대상 연기상, 대종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했다. 2020년부터 관악문화재단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우은 기자 helpeun@kado.net
#장례식 #부고장 #박정자 #지인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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