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전직 의원들, 이재명 빅텐트 합류…'1.5당 체제?'

김정모 기자 2025. 5. 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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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김용남·문병호 등 이재명 지지 선언하며 양당제 분열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허은아 초대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나타나 "이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며 지지를 선언, 이번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제3지대 정치인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는 양대 정당의 패권적 당권에 저항해 왔던 제3당(개혁신당) 정치인들이 제1당인 민주당에 합류함으로써 양당제가 기울어 1.5당 체제로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을 지낸 김용남·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문병호 의원 등 개혁신당 전직 의원, 민주당을 탈당 새미래민주당 창당에 함께 했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 좌우 진영 인사들이 18일 '이재명 빅텐트'에 합류했다. 한나라당 개혁파 그룹인 이부영계 의원과 함께 '독수리5형제'로 불린 안영근 전 의원, 열린우리당 출신 한광원 전 의원도 곧 이 후보 지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파(보수)정당인 한나라당 인사였던 윤여준 전 장관이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함께 양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선거 영향력과는 별개로 중도 우파(보수)를 내세운 이 후보의 '우클릭' 행보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대연합(빅텐트)'을 외쳐온 국민의힘에서 연합은 커녕 오히려 김상욱 의원(울산)이 탈당해 국민의힘은 107석으로 줄어들었고, 친윤석열계 의원과 친한동훈계 의원 들 간에 2년째 당 내분을 겪고 있다. 특히 대선 기간에도 친한계 박대출 의원과 친윤계 윤재옥 의원 간의 선대위 주도권 갈등으로 김문수 후보의 선거운동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도 진척이 없다. 이준석 후보는 20일 S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수도권 유세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꽤 오래전부터 모시려고 했는데 좀 늦어졌다"며 허 전 대표를 호명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수석대변인도 하셨고,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해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 전 대표는 연단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으로서 이 후보를 지지하고자 나왔다"며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들께서 내란 종식의 목소리를 끝까지 내줬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 후보가 일관된 리더십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분열이나 혐오를 말하지 않고 통합과 책임을 말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인데 지금 필요한 리더는 책임감, 실행, 그리고 준비된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라고 했다.

허 전 대표는 경북일보 기자와 통화에서 "좌우 두 날개가 모두 건강해야 하므로 보수에 대해서 늘 고민했다. 국민의힘에서 개혁 보수를 실천하다 당에서 축출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신당을 창당했으나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좌절했다.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이나 당권을 쥔 자들은 결국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 이재명 후보에게 나라를 위해 보수의 가치와 정책을 제시하는 또 하나의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