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나는 한국사람입니다
■안중근 의사에게 후원금을 보내다…하와이의 영웅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합니다. 그 당시 미국 하와이에는 한인 이민자 4천 명 정도가 살고 있었습니다. 안 의사가 재판을 받는다는 소식에 하와이 한인들이 재판 경비를 모금했습니다. 모두 1,595명이 참여해 2,916달러를 모았습니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한인들은 당시 월급으로 20달러 정도를 받을 때였습니다. 전체 한인이 4천 명이니 집집마다 한 명씩, 지금 돈으로는 10만 원, 20만 원씩을 모아 안중근 의사의 후원금을 모은 겁니다. 참여자들의 명단과 정확한 액수가 1911년 발간된 <대동위인 안중근전>이라는 책자에 실려 있습니다. 상해와 블라디보스톡에서도 모금을 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하와이처럼 참여자 명단과 액수까지 정확히 남아 있는 사례는 찾기 어렵습니다.
■1902년 최초의 공식 이민…떠나온 고국이 사라지다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항에서 121명이 하와이로 이민을 떠납니다. 대한제국의 여권을 발급받아 떠난 최초의 공식 이민입니다. 일본의 간섭이 시작된 1800년대 후반부터 생계가 힘들어진 많은 선조가 이른바 간도나 연해주로 떠나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와이 이민은 우리의 첫 공식 이민이고, 이들의 입국 기록은 당시 미국 이민국의 공식 문서에도 남아있습니다.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일본은 하와이 이민도 금지시켜버립니다. 해당 기간 동안 하와이에 도착한 한인은 7,415명. <하와이 한인 이민 연구소>의 이덕희 소장이 미국 고문서 도서관에서 찾아낸 선조들의 명단입니다. 덕분에 초기 이민자들의 후손은 이덕희 소장의 명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국을 늘 사랑했던 부모님…“한정이 없습니다.”
1903년 1월 13일, 한국을 떠난 지 20여 일 만에 첫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도착합니다. 이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낳아 키웠습니다. 모든 게 낯설었던 이민 생활 속에서 그들은 독립 자금을 모아 고국으로, 또 상해에 있는 임시정부로 보냈습니다. 120년 전에 떠난 이민 1세들의 자녀, 이민 2세들도 이제는 대부분 세상을 떠났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이민 2세 에스더 권(97세)은 부모님 두 분 모두 독립 유공자로 서훈된 흔치 않은 독립 유공자의 후손입니다. 늘 독립 자금을 모았던 부모님을 에스더 권은 ‘나라를 정말 사랑하셨던 분들’이라고 회상했습니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능숙한 에스더는, 아버지가 ‘사랑’을 얘기할 때 늘 하셨던 말씀이라며 ‘한정이 없습니다.’라고 또렷한 한국어를 들려줬습니다. 이민 1세,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 그 사랑은 자기 자신과, 소중한 가족 그리고 떠나온 나라를 향해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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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일자: 2025년 5월 20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취재 : 유동엽
촬영 : 김대원
편집 : 이종환
하와이 코디 및 통역 : 이정태
취재작가 : 윤현서
자료조사: 임다경
조연출 : 김세빈 최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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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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