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뿌리 둔 GS 이념, 진주 기업가정신으로 발전"
허만정 GS 회장, 조식 이념 이어받아
허씨 가문 실천적 사회 나눔 정의 주목
"지역 오피니언 리더 간직해야 할 가치"

지면으로 읽는 네 번째 강의
제8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강사 정대율 경상대 경영대학장
주제 '효주 허만정 선생의 생애와 GS 가문의 기업가정신'
경남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 경남매일 CEO아카데미(총동문회장 김영환)가 K-기업가정신 수도 진주에서 지역적 가치에서 세계적 가치로 발전한 K-기업가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8기 진주 탐방수업이 지난 17일 진행됐다.
이날 60여 명의 원우들은 오전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및 승산마을 등을 찾았고, 센터 등을 둘러보는 한편 강의를 들었다. 오후에는 △숲속의 진주 △진주성 △유등전시관 등 진주의 핵심적 경제·역사·문화 탐방코스를 프로그램에 따라 둘러보며 도시의 자산을 깊이 학습했다.
특히 일명 '부자마을'로 불리는 지수면 승산마을은 GS 허만정 회장의 집, LG 구인회 회장 생가 등 많은 부잣집이 모여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이들의 조상을 모신 수많은 사당이 있는 '부자기운'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서 원우들은 K-기업가정신과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 로컬 콘텐츠의 가치, 지역 정체성 등을 고찰했고, 나아가 진주의 오늘과 미래를 고민할 수 있었다.
이날 진행된 다양한 행사 중에서 핵심은 정대율 경상국립대학교 경영대학장의 K-기업가정신 강의였다.
K기업가정신센터에서 열린 이번 강의는 '효주 허만정 선생의 생애와 GS 가문의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진행됐다.
◆ 허만정 회장과 진주 지수면
이번 강의의 핵심인 허만정 회장은 1897년 진주 지수면 승산리에서 태어나 지역 사회 구휼, 사회 해방 운동, 독립운동 등 다양한 활동에 힘썼으며, 1947년 같은 마을 출신 구인회 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을 창업했다. 이후 한국 경제 발전에 큰 공헌을 했고, 2000년대 들어 GS그룹이 LG에서 분리함에 따라 GS그룹의 시조가 된 인물이다.
사서에 의하면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자질을 갖추어 두각이 우뚝솟고…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뜻과 기개가 편협하지 않았다", "자라면서 고금의 서적과 신문잡지 등을 탐독했는데 잠자고 밥먹는 것을 잊기까지 했다"고 하는 허 회장은 특유의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문물을 탐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고, 이를 통해 얻은 소양은 주식회사 설립·신문사 투자 등 각종 방면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간도 대성학교 기부·진주청년회 후원·형평운동 지원, 학교 설립 등 여러 독립운동과 사회활동에 뛰어드는 인문사회적 자산이 됐다.

◆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뿌리
이날의 강연자 정대율 교수에 따르면 허만정 회장을 필두로한 'GS 가문'은 한국의 대표적 기업가정신의 원형을 보여주는 명문가다. 이들 가문의 구성원은 생활과 기업활동 등에 있어서 남명의 '경(敬)'과 '의(義)'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 정신과 실천적 윤리를 실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 GS 가문은 이 경의사상을 바탕으로 기업활동에 있어서 사람을 존중하는 인재제일주의·인화주의·사회공헌 등에 앞장서고 있고, 이것이 가문의 기업을 장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것이다.
나아가 정 교수는 남명 사상에 기초한 "GS 그룹의 기업가정신은 단순한 경영 철학이 아니라, 조선 후기 사대부 전통, 특히 지신정 허준 → 허만정 → GS 가문 후손으로 이어지는 '부자정신(父子精神)'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역사적 맥락을 강조한다. 특히 허만정 회장의 활동을 주목하며 "허 회장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자금 후원, 교육·언론·청년운동 등 참여, 해방 이후 LG/GS 및 삼성 창립에 자본·인재 공급 등을 통한 '사업보국' 정신의 실천자다"며 "GS 가문은 재산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교육·언론·사회환원으로 실천했으며, 이 전통은 LG문화재단, 남촌재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한다.
결국 남명 사상 → 허씨 가문 → 기업가정신의 확산이 K-기업가정신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이날 강의의 핵심은 허만정 회장의 생애를 통해 K-기업가정신의 개념, 역사적 계보를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러한 요소들의 산실인 진주시가 한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충분히 기능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정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남명 조식, 허씨(혹은 GS) 가문, 진주시 지수면 특유의 인문사회적 환경을 통해 만들어진 K-기업가정신이 지역·국가적 교육 자료 및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강조를 빼놓지 않았다.
◆ K-기업가정신과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이번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탐방수업은 진주와 이곳에서 피어난 남명 조식의 사상을 머금은 수많은 경제인과 그들의 기업가정신을 확인하는 여정이었다. '사업은 이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실천'이라는 남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신념은 기업가로 하여금 기업을 세우는 일은 곧 '의로운 가치를 세우는 경영'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게 한다.
CEO아카데미 원우들은 당일의 수업을 통해 과거의 인물과 정신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계승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다. 허만정 회장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 강의는 K-기업가정신의 뿌리와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왔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 리더십의 방향성을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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