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엘롯라시코’... 1위 LG, 롯데 맹추격 따돌리며 17대9 대승
만나기만 하면 꼭 진풍경이 펼쳐진다.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1위 LG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공동 2위 상승세를 타던 롯데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17대9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LG가 낙승을 거두는 듯했다. 이날 롯데는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 긴 시간 부상과 부진을 겪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반등 조짐을 보인 ‘8년 차 기대주’ 윤성빈을 선발로 올렸다.
제구에 약점이 있지만 197cm 90kg 체구에 강력한 속구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탈삼진을 마구 잡아낸 윤성빈은 1회초 박해민과 김현수를 155km 전후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고질적인 제구 문제가 또 나타나며 볼넷을 남발하고 안타를 맞으며 2회를 채 넘기지 못하고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9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LG는 송찬의가 롯데 불펜 박진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회까지 14-3으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6회말 LG 선발 송승기(5이닝 7피안타 3실점 4탈삼진)가 내려가자 롯데 타선이 LG 추격조를 난타하며 거센 추격전을 펼쳤다. 선두 타자 나승엽을 시작으로 타순이 1회 순, 7안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6점을 몰아내 14-9 5점 차까지 추격, 승부를 다시 미궁에 빠트리는 듯했다.
그러자 LG 염경엽 감독이 발 빠른 판단을 내렸다. 박명근-김영우-백승현 필승조를 긴급 투입해 불붙은 롯데 타선을 진화했다. 동시에 선발에서 빠졌던 핵심 타자 박동원과 오스틴을 대타로 투입해 롯데 추격조 불펜을 압박하며 8회초 3점을 더해 ‘극장 경기’ 연출을 막아내 대승을 거뒀다.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LG 선발 송승기는 이날 시즌 4승을 달성했고 롯데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롯데는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결국 ‘아픈 손가락’ 윤성빈의 패전을 막지 못했다.

고척에선 8위 삼성이 최하위 키움과 연장 11회 승부 끝에 6대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8회까지 1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한 데 이어 9회초 김영웅이 2-1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9회말 1점을 내주며 연장에 들어갔다.

해결사는 주장 구자욱이었다. 11회초 1사 만루에서 김지찬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진 2사 만루에 구자욱이 싹쓸이 결승 3타점 2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울산에선 한화가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선발 문동주와 8회 2사 1·3루 위기를 넘긴 마무리 김서현의 호투를 앞세워 NC를 4대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 단독 2위에 올랐다. 문동주는 시즌 5승, 김서현은 시즌 14세이브(공동 1위)를 올렸다. NC는 7위로 떨어졌다.

수원에선 KT가 KIA를 5대3으로 꺾고 KIA와 공동 5위에 올랐다. KT 마무리 박영현도 시즌 14세이브를 올렸다. KIA는 선발 윤영철이 다시 난조를 보이며 4연승에서 멈춰 섰다. 잠실에선 SSG가 9위 두산을 5대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마무리 조병현이 2사 만루 끝내기 위기를 넘기며 7세이브를 올렸다.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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